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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433> 베드로 피에르 : 피터팬 피에로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0-17 19:31:32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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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자 미남 돌 겁 우유부단 실수 등의 주제어에 가장 알맞는 성경 속 인물은? 베드로다. 영어로 피터, 프랑스어로 피에르, 이탈리아어로 피에트로, 스페인어로 페트로, 러시아어로 표토르다.

베드로에서 온 피터팬과 피에로.
원래 이름은 시몬으로 물고기를 잡다 예수님 제자가 되었다. 열두 제자 중 수(首)제자다. 예수님 영화에서 가장 잘 생긴 미남이다. 예수님으로부터 베드로라는 새 이름을 받았다. 교회의 주춧돌인 반석(盤石)이 되라는 뜻이다(마 16:18). 하지만 예수님이 붙잡힌 후 베드로는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 번이나 부인했다. 자기한테 미칠 화가 겁났기 때문이다. 그는 바울에게 책망받을 만큼 우유부단했고 실수도 많았다. 하지만 인격이 좋고 인간적이었다.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했다. 후에 초대 교황으로 추대되며 로마가톨릭 교회의 반석이 된다. 그 중심인 바티칸공화국 내 성 베드로(Saint Peter) 대성당은 그를 기리는 성지다.

그런데 베드로라는 이름이 희한한 존재로 등장한다. 20세기초 영국의 배리가 쓴 소설에서 피터(Peter)라는 이름의 판(Pan)인 피터팬을 통해서다. 왜 하필 피터일까? 17세기 이탈리아 희극에 등장하는 어릿광대 피에로(Pierrot)도 베드로인 피에르(Pierre)의 애칭이다. 왜 하필 피에로일까? 이름지은 작가의 속을 알 수 없다. ①베드로라는 이름이 너무 거룩하여 친근하게 표현하기 위한 네이밍이었을까? ②당시 흔한 이름을 그냥 빌려 쓴 것이었을까? ③겉으로 밝지만 고난 받는 베드로의 어두운 내면을 나타낸 이름이었을까? 대충 셋 중 하나겠다.

박기철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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