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3조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원도심을 대개조(국제신문 지난 16일 자 1·3면 보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청사 이전 대상으로 꼽은 부산교통공사와 부산도시공사가 어디에 새 둥지를 마련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 산하 최대 공기업인 교통공사·도시공사의 움직임에 따라 주변 지역 발전과 상권 등의 변화가 예상된다.
시는 원도심 대개조 사업의 핵심으로 동천 옛 물길을 복원하고 도심 크루즈선을 운항하기 위해 교통공사·도시공사 청사를 2026년까지 각각 이전한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교통공사·도시공사와 조만간 청사 이전 논의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교통공사 현 청사는 도심 크루즈선 기종점이 될 부산진구 부전동 광무교 인근에 있다. 시는 이곳을 수변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시는 특히 국공유지에 있는 교통공사와 인근 국방부 연구시설 등을 모두 이전하고, 이 일원을 ‘광무 비즈니스 파크’로 만드는 계획을 세웠다.
이로 인해 교통공사는 노포·신평·호포 차량기지창 등 자사가 소유한 부지로 청사를 옮길 가능성이 가장 크다. 시 관계자도 “교통공사가 소유한 땅(차량기지창 인근)이 이전 후보 지역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시공사 청사는 부산진구 범천동 부산철도차량정비단(20만8265㎡)과 더불어 동천 옛 물길 복원 사업 대상지에 포함됐다. 도시공사는 자사 소유 부지인 남구 문현금융단지로 청사를 이전하는 방안을 시와 함께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차량정비단은 2026년까지 강서구 송정동 철도 부산신항역 인근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시는 광무교에서 도시철도 2호선 부암역까지 동천 옛 물길을 복원한다. 또 광무교에서 부암역 일원 동서고가도로를 철거한 뒤 복개도로를 걷어낸다. 이렇게 해서 현 도시공사 청사와 철도차량정비단 부지에는 수변공간과 동남권 의료허브를 구축한다.
다만, 교통공사와 도시공사는 오거돈 시장이 원도심 대개조 사업을 발표한 지난 15일에야 청사 이전 방침을 인지해 매우 당황스러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시는 동구 초량동 부산국토관리청 청사도 2022년까지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 내 서부법조타운 인근으로 옮겨 복합문화공간 등 원도심 대개조를 위한 앵커시설로 활용할 방침이다. 시 김광회 도시균형재생국은 “산하 공공기관 이전 계획을 하루빨리 확정해 ‘부산 혁명’이라고 불릴 원도심 대개조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