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전 대통령 반응 등도 담겨
1979년 10월 부마민주항쟁 당시 미국은 “상황이 매우 엄중하며, 학생들의 시위가 대중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 정근식 사회학과 교수는 1979~1980년 주한 미국 대사관과 미국 정부 간 교신 자료를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정 교수는 지난 18일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부마항쟁 4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해 ‘동아시아 질서의 변동과 한미 갈등, 그리고 부마항쟁’을 주제로 발표했다.
정 교수의 발제를 보면 부마항쟁 발발 당일인 1979년 10월 16일 부산 미문화원 공보담당관이 시위 발생 사실을 미 대사관에 전하면서 항쟁 소식이 미국 국무부에 보고됐다. 다음 날 보고에는 부산 시위에 1만2000여 명이 참가해 상황이 매우 엄중하며, 사망자에 대한 소문이 엇갈리고 학생들 시위가 일반 대중에게 지지받는다는 점이 강조됐다.
부마항쟁 사흘째인 10월 18일에는 미국 브라운 국방장관과 글라이스틴 대사가 당시 박정희 대통령을 만나 미국의 우려를 전달했다고 기록돼 있다. 이들은 야당 지도자(김영삼 당시 신민당 총재) 축출에 대한 격렬한 반발과 국내 정치 상황을 언급하며, 대규모 탄압이 시작될 것이라는 소문을 진정시키고 야당과 타협할 기회를 열어놓으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은 ‘차분하게 반응했다’고 적혀 있다.
국제학술대회는 지난 17~19일 부산 경남 일원에서 진행됐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