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고향 찾은 위안부 피해 이옥선 할머니 “일본 사죄·배상 받아내야”

부산 일제강제동원역사관 방문…“눈 감고 옛집 찾을 수 있었는데 너무 많이 변해버렸다” 눈시울

  •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  |   입력 : 2019-10-20 19:48:07
  •  |   본지 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바라는 건 일본의 사죄밖에 없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가 지난 18일 부산 남구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을 방문해 소녀상을 어루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16년 만에 고향인 부산을 찾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과거의 아픔을 기록한 전시물을 둘러본 뒤 일본 정부의 사죄를 촉구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92) 할머니는 지난 18일 부산 남구 대연동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을 방문해 ‘할머니의 내일’ 전시를 관람했다. ‘할머니의 내일’은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이 주관하는 행사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삶에 관한 그림과 사진, 영상을 전시한다. 지난 7월 2일 광주를 시작으로 오는 28일까지 경기도 구리, 서울, 청주, 부산, 대전 등에서 순회 전시를 한다.

고향인 부산을 찾은 이 할머니는 고령으로 최근 오랜 시간 걷지 못하게 되자 이날 휠체어를 타고 역사관을 둘러봤다. 입구에 놓인 방명록에는 자신의 이름을 정성스레 써넣었다. 그는 위안부 피해자 15명의 사진과 작품을 보면서 한 명, 한 명 이름을 되뇌었다. 이미 고인이 된 친구들의 사진을 보며 어디서 찍은 사진인지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전시장 내 소녀상 모형 앞에 선 이 할머니는 한참 동안 작품을 어루만지며 발을 떼지 못했다. 이 할머니는 “역사관에 우리 역사를 전시해 반갑다”며 “일본 정부에 공식 사과와 법적 배상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소녀상 앞에서 자신의 인생사도 풀어냈다. 이 할머니는 1927년 부산 보수동에서 태어나 15세 때인 1942년 중국 연길 위안소로 끌려가 참담한 일을 겪었다. 이 할머니는 해방 후에도 중국에서 살다가 2000년 고국으로 돌아와 2006년 1월부터 나눔의 집에서 지내고 있다. 그는 “부모, 형제 다 고향에 있고, 중국에 혼자 끌려갔다. 해방됐지만 오갈 데 없이 지내다 남자 만나서 살림하며 고생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이 할머니는 달라진 고향의 모습에 놀라움을 표했다. 그는 “부산역에만 데려다주면 고향집을 눈 감고도 찾을 것 같았는데, 이제 눈을 뜨고도 못 찾겠다”면서 “참 많이 바뀌었다. 개벽이 됐다”며 흘러간 세월을 아쉬워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3. 3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4. 4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5. 5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6. 6‘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7. 7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8. 8부산으로 이주하고, 먼 여행 떠나고…두 여자 그림이 달라졌다
  9. 9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10. 10“한국 핵 잠수함·전작권 전환, 美 민주 승리로 제약 커질 듯”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3. 3홍익표 정무수석 사의 표명…후임에 최인호 HUG 사장 거론
  4. 4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5. 5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6. 6[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소폭 반등한 41%…민주36%·국힘 28%
  7. 7김민석, 신천지 논란 재차 사과…“상처 입은 모든 분께 죄송”
  8. 8'조작기소 특검법' 오늘 與 주도 국회 본회의 처리 전망
  9. 9동티모르 대통령 "'빛의 혁명'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
  10. 10청와대 정무수석에 최인호 HUG 사장 지명
  1. 1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2. 2‘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3. 3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4. 4팔란티어 AI와 함께 만든다…부산 신발업체 창신 ‘혁신 점프’
  5. 5비수도권 미분양 적체…LH 매입 신청 86% 탈락
  6. 6비에 화약 젖을라 손길 분주…400m 대형 불꽃 ‘카운트다운’
  7. 7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시대 성큼... 카드소비 1조 돌파
  8. 82005 APEC 이벤트서 대표축제로…100만 인파관리 ‘근육’ 키웠다
  9. 9수능날 증시 10시 개장…애프터마켓 오후 5~8시
  10. 10한 달 새 금융사 37곳 47만 건 해킹…털린 돈도 10억
  1. 1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2. 2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3. 3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4. 4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5. 5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6. 6황령산 봉수대 영문 안내판 설치키로
  7. 7[속보]혼자걷던 여성 5차례나 범죄대상 물색, 성폭행 혐의 30대 男 징역 4년 선고
  8. 8문 전 대통령 거제생가 복원, 진통 끝 시의회 통과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6일
  10. 10왼쪽 팔·다리 못 써 휠체어 의존…홀로 병마와 싸우는 60대
  1. 1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2. 2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3. 3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4. 4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5. 5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6. 6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7. 7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8. 8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9. 9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10. 10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왼쪽 팔·다리 못 써 휠체어 의존…홀로 병마와 싸우는 60대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제조업 AI 전환 적극적 추진…‘부산의 심장’ 활력 되찾겠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