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 후 곧장 사의 표명 불구
- 부산시, 한 달 넘도록 수리 안 해
- 그 사이 이사장 공식 활동 활발
- 노조 “감사 결과 빨리 공개하라”
간부급 직원이 참여한 SNS 단체 대화방에서 밤새 무차별적인 욕설을 퍼부은 부산신용보증재단(이하 부산신보) 이사장(국제신문 지난달 12일 자 6면 보도 등)이 여전히 활발하게 공식 활동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욕설 사태’가 불거지자 이사장은 부산시에 사표를 제출했지만 시는 아무런 결론을 내지 않고 있다.
21일 시에 따르면 지난 8월 27일 밤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간부급 직원 19명이 있는 단체 대화방에서 욕설을 퍼부은 이병태 부산신보 이사장은 논란이 일자 사의를 표명했지만 이날 현재까지 사표가 수리되지 않았다. 당시 이 이사장의 욕설 메시지가 언론에 공개되면서 물의를 빚었다. 이후 이 이사장이 갑작스럽게 시에 사표를 제출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되는 듯했다. 시도 감사 결과에 따라 사표 수리 여부 등을 결정할 것이라 발표했다.
시는 지난달 2주 동안 욕설의 진위와 이사장, 직원의 주장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감사를 진행했으나, 아직 이사장의 거취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이 이사장은 계속 출근하면서 공식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 이사장은 최근 전국 16개 시·도 신보 이사장이 모이는 전국신용보증재단 이사장 협의회에 참석했다. 또 지난 18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한 ‘2019 전국우수시장박람회’에서 전통시장 활성화 공로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한 부산신보를 대표해 행사에 참석도 했다.
부산신보 노조는 시와 이 이사장의 행보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감사를 한 지 한 달이 다 됐는데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시가 뭔가 숨기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된다”면서 “시는 직원들의 인권을 무시하는 이 이사장의 사표를 즉각 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공공기관 노동조합협의회도 기자회견을 열어 “이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했지만, 여전히 출근하면서 제보자를 색출하고 있다”며 “시는 이 이사장을 즉시 해임하고 새 이사장을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이사장은 “감사 결과에 따를 것”이라면서도 “현재 계속 출근하고 대외 활동을 이어가는 것은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해명했다.
시는 이 이사장의 감사는 마무리됐지만, 아직 결과를 공개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감사를 진행해 내부적으로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아직 공개할 단계가 아니다”며 “최근 있었던 시의 국정감사 일정 등과 겹쳐 늦어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진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