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색 배제 어려운 구조” 우려
오는 12월 경남 양산시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출마 예정자들이 벌써부터 이름 알리기에 나섰다. 하마평에 오른 출마 예정자가 전·현직 시장의 측근이어서 체육계에 정치색을 없애려고 시작한 체육회장 선거가 되레 내년 4월 총선의 전초전으로 전락하는 게 아니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시 체육회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오는 12월 30일 체육회장 선거를 치르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사회는 외부 전문가 등 7명으로 선관위를 구성하고 오는 12월 19, 20일 출마 신청을 받기로 했다. 투표권자는 41개 정회원 종목 경기 단체의 장과 13개 읍·면·동 체육회장, 경기단체 대의원으로 구성된 200여 명이다.
이번 선거는 지난 1월 국민체육진흥법이 개정돼 체육회장을 시·군 단체장이 겸임할 수 없도록 하면서 치러지게 됐다. 단체장이 체육회장을 맡아 체육회가 선거 조직으로 활용된다는 비판 등을 불식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지역에서 시 체육회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전·현직 시장과 가까운 사이다. 이 때문에 지역 정가는 이번 선거를 내년 총선과 연관지어 정치적 해석을 내놓는다.
현재 회장 후보로 박상수 체육회 상근부회장과 정상열 민선6기 전 시체육회 사무국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박 부회장은 김일권 양산시장이, 정 국장은 나동연 전 양산시장이 임명했다. 두 후보 모두 지역의 크고 작은 체육회 모임에 빠짐 없이 참석하는 등 선거를 앞두고 물밑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역 여야는 자칫 체육회장 선거에 정치색을 더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어 공개적인 활동은 자제하지만 박 부회장과 정 전 국장의 활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 체육회는 52개 종목에 632개 클럽, 회원 2만1727명을 둔 거대 조직이어서 총선 등 각종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체육회장 선거가 내년 4월 총선을 불과 3개월여 앞두고 치러져 아무리 강조해도 정치색이 끼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선거 과열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정치인이 아닌 사람이 체육회장이 되면 체육회가 외풍에서 자유로워지는 등 장점이 많다. 공정한 선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