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과 부산 금정구 노포동을 잇는 1077 지방도와 7호 국도에서 야생동물이 차에 치여 죽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야생동물 보호와 2차 사고 예방을 위해 야생동물이 이동하는 통로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양산시 등 관련 기관에 따르면 지난 20일 밤 11시30분 양산시 동면 1077 지방도 GS물류센터 앞 삼거리에서 달리던 자동차에 부딪혀 멧돼지 3마리가 한 번에 죽었다. 사고 구간은 평소에도 멧돼지 등 야생동물이 자주 나타나는 곳이다. 이곳에서 부산방향으로 1㎞ 떨어진 지점에서도 지난달 멧돼지가 차에 치여 죽었다.
1077지방도는 도로 양쪽이 산으로 둘러싸였고, 근처에 하천이 흐르는 데다 민가도 있어 멧돼지가 먹이를 구하려고 종종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도로는 교통량이 많고 자동차 전용도로여서 도로 폭도 넓다. 야간에는 과속하는 차량이 많아 야생동물을 치는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7호 국도도 사정이 비슷한다. 지난 21일 밤 양산 동면 개곡마을 부근에서 멧돼지 한 마리가 차에 치여 죽었다. 지난달과 이달에만 1077 지방도에서 2차례, 7호 국도에서 1차례 멧돼지가 자동차에 치여 죽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죽은 멧돼지는 모두 5마리다.
경남야생생물관리협회 이복식 감시대장은 “멧돼지 출몰이 잦은 도로에 야생동물 이동 통로를 마련하고 멧돼지 포획을 강화해 개체수를 줄이는 등 대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