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창장 위조 등 질문엔 묵묵부답
- 영장심사 6시간50분 만에 종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검찰 수사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23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으려고 법원에 출석한 정 교수는 담담한 표정으로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10분께 정 교수가 서울중앙지법 2층 서관 입구에 도착했다. 검찰 승합차에서 내린 정 교수는 두 손을 모으고 걸어와 취재진이 설치한 포토라인에 섰다. 통상 구속심사를 받는 피의자는 심사 직전 검찰청사에 들러 수사관과 함께 승합차를 타고 법원으로 이동한다. 정 교수는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짧게 말하고 고개를 숙였다. 이후 “표창장 위조 혐의를 인정하나” “5촌 조카에게 이용당했다는 입장인가” 등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변호인과 법정으로 들어갔다.
검찰이 두 달 넘게 조 전 장관 일가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했지만, 정 교수는 그동안 한 번도 언론에 노출되지 않았다. 검찰에 7차례 소환됐지만 모두 비공개로 출석해 취재진의 카메라를 피했다. 그는 지난달 25일 SNS에 쓴 글에서 “내 사진은 특종 중의 특종이라고 한다”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법원 포토라인은 피하지 못했다. 법원도 포토라인 존폐를 고심하고 있으나 이날 별다른 조처는 하지 않았다. 정 교수가 포토라인에 설 것으로 예상되자 이날 오전 일찍부터 서울중앙지법 서관 주차장 쪽 출입구에는 수백 명의 취재진과 유튜버가 모였다.
정 교수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6시간50분 만에 마무리됐다. 정 교수의 구속심사에는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을 지냈고 ‘이석기 내란 선동 사건’을 변호한 김칠준 변호사,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출신인 김종근 변호사 등 변호인 10여 명이 참여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