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경륜공단과 시합 교류 검토
- 화상 중계로 운영비 절감 모색
재정난에 빠져 올해 말까지 계획된 경륜 시합을 모두 폐지한 부산지방공단 스포원(국제신문 지난 8일 자 1면 보도)이 내년에도 경기 운영 방식을 대폭 바꾸는 등 비상 경영 대책을 마련한다.
스포원은 그동안 사행산업을 한다는 비판에도, 매출 일부를 세금으로 납부해 부산시 재정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공단의 역할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매출의 90% 가까이 차지하는 경륜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스포원이 기능을 전환하거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등 존립 근거를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는 스포원에 비상 경영 자구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고 23일 밝혔다. 스포원은 이에 따라 다음 달 4일까지 매출 증대 방안 등을 시에 제출해야 한다. 스포원은 최근 경영난을 이유로 연말까지 남은 경륜 경기를 전면 취소하면서 시에 운영비 부족분 20억 원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스포원은 운영비 절감을 위해 내년부터 창원경륜공단과 경륜 시합을 교류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 같은 날 두 곳이 각각 회당 10경기를 벌였다면, 이제는 번갈아서 회당 한 곳에서 20경기를 진행하고 다른 곳은 화상 중계만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스포원에서 시합하는 날이 절반으로 줄어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다.
시와 스포원은 ‘사행산업은 경제가 어려울수록 성업한다’는 공식도 이제 깨졌다고 본다. 스포원의 경기당 평균 고객 수는 지난해 3049명에서 올해 2896명으로 5% 줄었다. 그런데 고객 1인당 베팅액은 지난해 2만1700원에서 올해 1만9300원으로 12.4% 감소했다. 스포원은 베팅 금액 감소 폭이 고객 감소 비율보다 크다는 점을 ‘공식’이 깨진 근거로 든다.
매출을 늘리려고 ‘삼쌍승’ 베팅을 폐지한 것도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삼쌍승은 1·2·3등을 모두 맞히면 베팅한 돈을 환급받는 방식이다. 맞힐 확률은 240분의 1로 낮지만, 배당금은 통상 베팅 금액의 20~70배에 달해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스포원을 비롯한 경륜 경기 시행처는 지난 3월 삼쌍승 방식을 폐지했다. 고액(200만 원 이상)의 삼쌍승 배당금은 기본 세금 외에 기타소득세 22%가 추가로 붙어, 고객이 이 돈을 다시 베팅에 사용하는 사례가 적다고 판단해서다. 하지만 이후 매출 하락 폭이 더 커지자 스포원 등은 지난달 삼쌍승 베팅을 재개했다.
이처럼 스포원의 경영이 심각한 위기를 맞으면서 공단의 기능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레저세 등으로 시 재정에 기여했던 스포원이 종전의 역할을 수행하기 어려워지면 그저 ‘사행심만 조장하는 공단’이 되는 탓이다.
부산참여연대 양미숙 사무처장은 “재정 기여 수준이 떨어지면 공공성에 기여하는 새로운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스포원의 존립 근거가 약해진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 김경덕 재정관은 “아직 기능 전환이나 통폐합을 논의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신심범 기자
◇ 스포원 연도별 부산시 재정기여 현황 |
연도 |
레저세 |
교육세 |
합계 |
2018년 |
209억 8600만 원 |
83억 9500만 원 |
293억 8100만 원 |
2019년 9월 |
135억 8900만 원 |
54억 3600만 원 |
190억 2500만 원 |
※자료 : 부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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