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학교 곳곳이 친일파가 만든 교가를 사용하는 등 교육 현장에 일제강점기 잔재가 흔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희망경남학부모회는 23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 학교 내 친일잔재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도교육청에 친일 잔재 청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들이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한 달간 도내 전 초중고 900여 곳을 인터넷으로 조사한 결과 일제 잔재로 볼 수 있는 꽃과 나무를 교화 교목으로 지정한 학교가 모두 143곳이었다. 68곳은 일본 철쭉을 개량해 만든 연산홍을 교화로 뒀고, 27곳은 일본 왕실을 상징하는 국화를 교화로 지정했다. 이토 히로부미가 식민통치를 기념해 우리나라에 심었다고 알려진 가이즈카 향나무가 교목인 학교도 3곳이었다. 이 밖에 교화 교목이 사무라이를 상징하는 벚꽃·벚나무인 학교가 1곳, 일왕을 상징하는 금송인 학교가 2곳이었다. 또 조두남 이흥렬 현제명 김동진 최남선 등 친일 인사가 작사·작곡한 교가를 쓰는 학교도 20곳이었으며, 친일·친독재 행적으로 논란을 빚은 유치환·이은상의 곡을 교가로 지정한 학교도 22곳에 달했다.
교육희망경남학부모회는 “반장 담임 교감 표창장 개근상 수학여행 등 교육 현장에서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용어도 일제 잔재여서 하루빨리 대체해야 한다”면서 “이번 전수조사 결과가 학교 내 친일의 그늘을 거둬내는 출발이 되는 데 도교육청이 적극 나서기를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