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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434> 마크 마르쿠스: 막스 막시무스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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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9-10-24 19:18:50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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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맑스(마르크스)가 쓴 책들은 금서였다. 맑스가 쓴 책이든 막스가 쓴 책이든 범행 증거물로 가져가는 일도 있었단다. 맑스(Karl Marx)는 공산주의 이념을, 막스(Max Weber)는 자본주의 정신을 밝힌 인물이니 성향이 정반대다. 어원도 다르다.

마크에서 온 마르쿠스. 오른쪽 사진은 막시무스에서 온 막시.
성경의 마크인 마가(Mark)부터 알아보자. 마가네 집 다락방에서 예수는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드셨다. 당시 어린 마가는 열두 제자가 아니었지만 베드로의 양아들과 같은 제자가 되며 최초 복음서를 썼다.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순교했다. 시신은 베네치아 성 마르코(Saint Marco) 대성당에 모셔진다. 로마제국 16대 황제 마르쿠스(Marcus)는 이처럼 숭고한 마르코와 관련된 이름이라고 짐작된다. 카를 마르크스의 아버지는 원래의 성 모르데카이(Mordechai)를 마르쿠스(Markus)로, 다시 마르크스(Marx)로 바꾸었단다. 발음상 마르크스인 맑스의 어원이 마크와 연결되는 것 같다. 하지만 막스는 영화 글래디에이터 주인공이며 로마제국 52대 황제였던 막시무스(Maximus)와 관련된 이름이라고 추정된다. 막시밀리앙(Maximilien)이라는 이름이나 맥시멈이라는 낱말도 마찬가지다.
정리하자면 마가-마크-마르코-마르쿠스-마르크스가 어원으로 따질 때 한 계열이고, 막시무스-막시밀리앙-막스-맥시멈이 다른 한 계열이다. 그런데 전자는 큰 망치, 후자는 가장 크다는 뜻이니 크다는 점에서는 같다. 이제 맑스가 세운 맑시즘(Marxism)보다 더 맥시멈(Maximum)한 큰 이념 사상 철학이 기록되며 전파되길 바란다. 2000여 년 전 마크가 쓴 마가복음처럼….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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