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2명 공중서 불안에 떨어
승객 180여 명을 태우고 부산 김해공항을 출발한 제주항공 여객기가 기체 이상으로 회항했다. 이 과정에서 비상 탈출 가능성을 알리는 기내 방송까지 나와 승객은 40분 넘게 극심한 공포에 떨었다.
김해공항 항무통제실은 지난 25일 오후 8시51분 김해공항을 떠나 서울 김포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07편이 이상 현상을 일으켜 회항했다고 27일 밝혔다. 정부는 여객기가 회항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여객기는 이륙한 지 10여 분이 지나자 기체가 흔들리는 이상 징후를 보였다. 10여 분이 더 지난 뒤에는 실내등이 꺼졌다. 캄캄한 객실에서는 “비상 탈출 가능성이 있다. 모든 짐을 버려야 하고 앞 좌석에 밀착해야 한다”는 방송이 나와 승객을 불안에 떨게 했다. 불안과 공포는 밤 9시34분 여객기가 김해공항에 착륙할 때까지 40여 분간 이어졌다.
애초 이 항공편은 이날 오후 7시30분 출발할 예정이었지만, 1시간21분이나 이륙이 지연된 상황이었다. 승객들은 “비행기 전체가 막 흔들리면서, 이상하게 같은 자리에서 도는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제주항공 측은 비행기 자동 조종 장치에 이상 신호가 떠 회항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사고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승객 182명 중 93명은 사고 다음 날인 지난 26일 오전 6시52분 대체 항공편을 타고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문제를 일으킨 여객기는 보잉 737 NG 계열 기종으로 최근 국토교통부 안전 점검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관련 규정에 따라 승객에게 숙소를 제공하고 대체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불편을 겪은 승객에게 보상금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