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첫 공고 땐 아무도 안 나서
- 12월까지 의향서 접수 계획
- 1000억 비용 부담… 참여 불투명
경남 거제시가 시외버스터미널을 이전하려고 민간사업자 재공모에 나섰다. 현재 터미널이 낡고 협소해 이전할 필요성이 크지만, 지난해 첫 번째 공모에서는 사업자를 찾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사업자가 나타나 터미널 이전 사업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거제시는 ‘거제 여객자동차터미널’을 개발하기 위한 민간사업자 모집공고를 한다고 27일 밝혔다.
고현동 시가지에 자리 잡은 현 고현버스터미널을 연초면 들녘으로 이전하는 게 이 사업의 내용이다.
시는 지난해 2월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해 새로운 터미널 부지로 연초면 연사리 일원 8만6743㎡를 지정했다. 28일 사업자 모집 공고를 시작하고 오는 12월 27일까지 사업의향서를 접수할 계획이다.
사업의향서를 낸 민간 투자자를 상대로 내년 2월 27일까지 제안서를 제출받아 내년 상반기 중 적격자 평가, 하반기 중 실시협약 순으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고현버스터미널은 1995년 문을 열었다. 당시에는 버스 노선이 많지 않고 주변도 복잡하지 않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고현동이 거제 최대 도심으로 성장하면서 여러 문제가 생겼다. 고현버스터미널이 시내·외 버스 터미널을 겸하면서 주변 교통체증이 심해졌고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잇따랐다. 또 부지가 협소하고 건물도 낡아 이용객이 불편을 겪었다.
이에 따라 시는 2009년 터미널 이전 방침을 정했다. 새로운 터미널 건립 예정지는 고현버스터미널과 직선거리로 2.5㎞ 떨어진 곳으로 도시 확장성과 광역교통망 접근성 등을 고려했다. 시는 터미널 주변지역을 역세권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민간사업자가 개발 방식을 제안하고 필요한 재원을 투자하는 방식이다. 시내·외 터미널 시설을 비롯한 부대·편익시설 등을 갖춘다.
하지만 길어진 경기불황 여파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민간사업자 참여가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최소 1000억 원 이상을 투입해야 하는 막대한 사업비가 부담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1차 모집 공고에서 업체 1곳이 의향서를 냈지만, 투자를 망설이면서 최종 제안서는 접수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지역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조선업이 점차 되살아나면서 민간사업자의 투자가 기대된다. 지역 숙원사업인 터미널 이전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