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권자, 매수의향자들과 협의 중
- 한 차례 더 기일변경 신청 가능성
- 법원이 받아들일지는 미지수
- 부산시·정치권 용역 단계 머물러
- 지역사회 “市, 병원 조속 인수를”
경영난으로 경매에 넘겨진 부산 침례병원의 4차 경매기일이 두 차례 연기된 끝에 오는 31일 열린다. 계속된 유찰로 경매가가 반 토막 나 매수자가 나타날 가능성이 커졌지만, 침례병원의 공공병원화를 약속한 부산시와 정치권은 매입 예산을 마련하기는커녕 조사·용역을 추진하는 단계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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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금정구 침례병원 전경. 국제신문DB |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경매4계는 오는 31일 오전 침례병원의 4차 경매기일을 연다. 제1 채권자(유암코) 측이 매수 의향자를 설득하기 위해 두 번이나 일정을 연기하면서 애초 경매기일보다 6개월이나 늦어졌다. 유암코 측은 4차 경매기일을 앞두고 침례병원에 관심을 보이는 여러 매수 의향자와 막판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차 경매의 최저 매각가격은 440억1400만 원이다. 경매가 세 차례 유찰된 탓에 최초가 859억6500만 원에서 반 토막 났다. 최저 매각가격은 유찰될 때마다 20%씩 줄어드는데, 이번에도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경매가는 350억 원대까지 떨어진다.
유암코 측은 4차 경매기일을 두 번이나 미루면서 매수자 물색에 열을 올렸다. 유암코 측은 “경매를 거듭할수록 손해가 크기 때문에 계속해 매수 의향자를 설득하고 있다. 다만 실제 당일 입찰 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유암코가 스스로 매입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 차례 더 기일 변경을 신청할 가능성도 있지만, 법원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법조계 관계자는 “경매기일 연기 횟수에 제한은 없지만, 통상 두 차례 정도 변경해준다”며 “특별히 다른 사정이나 변경이 있지 않은 한 예정대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처럼 침례병원이 민간에 매각될 가능성이 커졌지만, 공공병원화를 추진하는 시와 정치권은 적극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다. 최근 침례병원이 있는 금정구를 지역구로 둔 자유한국당 김세연(국회 보건복지위원장) 의원이 2020년 정부 예산에서 ‘보험자병원 확충을 위한 연구용역비’ 2억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용역 결과가 내년 7월께야 나올 예정이라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일각에서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침례병원의 공공병원 전환을 놓고 ‘출구 전략’ 차원에서 정부 용역이 추진되는 게 아니냐는 회의적 판단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재 시는 병원을 인수할 예산을 마련하려고 행정안전부에 투자사업 타당성 조사를 의뢰한 상태다. 향후 용역·심사 및 보건복지부 승인까지 받아야 한다.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부산본부 관계자는 “시민의 의료복지를 위한 각계각층의 노력은 이해한다”면서도 “사법부의 경매 절차가 계속돼 그 시차를 좁히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