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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년이 뛴다 <8> 중장년을 위한 ‘인생학교’ 서울시 50플러스재단을 가다

반백살 넘어 다시 배움의 길 … 서울서 연 29만 명 입학

  •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
  •  |   입력 : 2019-10-30 19:27:33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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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일무이 지자체 산하 특화 재단

- 일자리·창업 등 인생 2막 설계
- 캠퍼스 3곳·지원센터 6곳 분포

# 진짜 필요한 사업만 콕콕

- 풍부한 경험 바탕 인턴십 연계
- 활동비까지 주며 재취업 독려
- 사회공헌형 일자리 사업도 인기

# 부산은 1조원 쏟아붓는데

- 기능인 경진대회·직무 맞춤 교육
- 매번 대동소이한 정책만 되풀이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에 있는 ‘서울시 50플러스 중부캠퍼스’는 이름 그대로 50세 이상 신중년(만 50~64세)을 위한 ‘캠퍼스’다. 4층 규모 건물의 1층에는 누구든지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서재가 마련돼있고, 나머지 공간에는 요리 음악 컴퓨터 등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교실이 있다. 인생 재설계와 취업에 관한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상담센터의 문도 열려 있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 ‘서울시 50플러스 중부캠퍼스’에서 신중년들이 재취업을 위한 교육을 받고 있다. 서울시 50플러스재단 제공
50플러스 캠퍼스는 ‘서울시 50플러스 재단’이 운영하는 곳이다. 재단은 100세 시대를 맞이하는 ‘50+ 세대’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려고 2016년 설립된 서울시 산하기관이다. 고령화와 저출산, 양극화 등 사회·경제적 변화에 대응해 50+ 세대의 다양한 사회적 욕구와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

빈곤과 실업 등은 중·장년 뿐 아니라 모든 세대가 겪는 문제임에도 서울시는 왜 ‘50+ 세대’에 특화한 기관을 출범했을까. 50플러스 재단 남경아 일자리사업본부장은 “기대수명이 긴 현재의 50대 이상 중·장년은 은퇴 이후 20~30년이라는 새로운 여정을 준비해야 한다. 전환기를 맞은 그들의 ‘인생 2막’을 설계하는 일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퇴직을 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중요한 이슈”라고 설명했다. 신중년 세대에 특화된 재단을 벤치마킹 하기 위해 국내·외 단체의 방문도 끊이지 않는다.

■중장년 인턴십·자영업반장 등 추진

   
서울 구로구 ‘서울시 50플러스 남부캠퍼스’ 전경. 서울시 50플러스재단 제공
재단은 크게 콘트롤타워인 ‘50플러스 재단’과 일자리 및 교육을 지원하는 ‘50플러스 캠퍼스’, 자치구별 지원 센터인 ‘50플러스 센터’로 구성돼있다. 올해 재단 운영 예산은 169억 원이다.

재단은 주로 일자리 사업을 펼친다. 지난해까지는 사회공헌형 일자리를 발굴하는 ‘보람일자리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했다. 신중년 세대가 그들의 경험과 역량을 활용해 학교, 마을, 복지시설 등에서 사회공헌활동을 하며 새로운 커리어를 탐색하고 보람과 활력을 얻을 수 있도록 한다. 지난해에는 31개 사업에 모두 2236명이 참여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는 ‘우리동네 돌봄단’ ‘학교안전교육단’ ‘독거어르신 후견인 지원단’ ‘50+ 건강 코디네이터 사업단’ 등이 있다.

올해부터는 사업을 확대해 재취업과 창업을 돕는 ‘일자리사업 2.0’을 시행했다. 눈에 띄는 사업은 ‘인턴십’이다. 남 본부장은 “계속 일하고 싶어 하는 신중년 세대가 자신이 가진 업무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영역에서 일자리를 찾을 가능성을 모색해볼 수 있고, 기업은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적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월 57시간의 인턴십에 참여하면 활동비 52만 원을 지원한다. 

‘우리동네 자영업반장’도 눈길을 끈다. 창업 경험이 있는 50+ 세대가 초기 창업자를 찾아다니며 경영 현황을 점검하고, 필요한 정보와 정책을 연계해줘 소상공인의 창업 생존율을 높이는 사업이다. 청년 창업과 은퇴 후 자영업에 도전하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실패 확률도 높은 만큼, 신중년 세대가 이들을 위한 조력자 역할을 하는 것이다. 마케팅, 손익분석, 세무·노무 등 분야는 서울신용보증재단과 협력해 전문가를 연결해준다.

이같은 사업은 재단이 직접 개발하며, 캠퍼스에서 운영하는 각종 강좌는 공모를 통해 진행된다. 민간 전문가를 대상으로 교육 콘텐츠 공모를 받고, 심사에서 통과되면 재단이 이를 홍보한다. 수요가 없으면 과감히 폐강한다. 지난해 재단의 3개 캠퍼스를 이용한 인원은 28만9000여 명에 달한다.

■1조 원 투입하는 부산…효과는?

서울의 50~64세 인구는 222만 명으로, 서울 전체 인구의 약 20%를 차지한다. 부산은 이보다 더 높은 30%(348만 명 중 108만 명)에 육박한다. 부산시는 지난 8월 발표한 ‘신중년 활력-UP 프로젝트’(국제신문 지난 8월 13일 1면 보도)를 발표하고 2023년까지 954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약 1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예산이 들어가는 만큼, 어떤 사업을 선보일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하지만 현재 공개된 계획안으로는 기존 일자리 및 창업 정책과 크게 다른 점을 찾기 힘들다. 경제 활동 분야에서는 ▷직무 맞춤형 교육 ▷기능인 경진대회 ▷고용 우수기업 포상 ▷신중년 & 청년 세대 융합 스타트업 대회 등을 실시하고, 건강·여가 분야에는 ▷길 여행 가이드 양성 ▷인문학당 운영 ▷1인 미디어 양성 등을 시행할 방침이다. ‘신중년 생생 종합타운’은 50플러스 캠퍼스와 같은 취·창업 정보 제공과 커뮤니티의 거점 역할을 할 전망이다.

부산시 김부재 복지건강국장은 “신중년이 그동안 쌓아온 풍부한 경제·사회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재능을 발휘하도록 하고, 후반기 인생을 성공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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