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직 후 허탈감 느끼는 5060
- 새로운 가치관 재정립 필요
- 재단서 ‘정서적 재교육’ 도와
신중년 세대를 위한 특화 기관은 국내외를 통틀어 ‘서울시 50플러스재단’이 사실상 유일무이하다. 김영대(59·사진) 서울시 50플러스재단 대표이사는 “민간 분야에서는 ‘앙코르 커리어’(인생 2막에서 자신의 경력을 바탕으로 개인적으로 의미 있고 사회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일을 하며 소정의 대가를 받는 것)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활동을 펼치는 사례가 있는데, 공공 분야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50플러스 재단 같은 기관이 없다”고 말했다.
지자체에서 은퇴 세대에 맞춰 인생 2막을 설계하도록 안내하고, 일자리와 창업을 연계해주는 재단을 만든 것은 서울시가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17년 재단을 ‘공공기관 혁신 사례’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재단을 벤치마킹하려는 발길도 이어진다. 미국 ‘블룸버그 재단’을 비롯한 해외 유수 기관이 재단을 찾아 사례 조사를 하기도 했으며, 국내에서는 경남 대전 강원 제주 등의 지자체도 재단을 방문했다.
김 대표는 재단의 차별화 된 정책 개발 요소로 ‘정서적 재교육’을 꼽았다. 그는 “그동안 중·장년 정책이 65세 이상 노인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정책 내용도 노인요양 등 복지 중심으로 흘러가는 경향이었다. 50세 이상 신중년은 일자리와 창업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가치관의 정립이 필요하다”면서 “평생 한 직장에서 일하다가 사회로 나왔을 때 느끼는 허탈감, 고립감 등이 많은데 인생 전반을 돌아보고, 진짜 하고 싶었던 일을 찾아보며 자신의 기능을 ‘업데이트’ 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인생 재설계를 위한 ‘50+ 인생학교’는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은퇴 후 공허함을 느끼는 신중년 세대에게 ‘소속감’을 부여하고, 자연스럽게 기수별 네트워크가 형성돼 새로운 아이디어와 가치 창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각 캠퍼스마다 인생학교가 있다. 매년 모집 인원을 초과해 마감될 정도로 신중년들에게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재단은 현재 3곳인 캠퍼스를 2021년까지 6곳으로 늘리고, 센터도 현재 6곳에서 자치구별 1개소씩 모두 25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50+ 세대는 풀타임은 아니더라도 일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다. 창업·취업 분야를 수요자의 요구에 맞게 현실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재단을 좀 더 대중적으로 알릴 수 있는 행사도 열 계획이다. 중장년 세대가 즐겨 하는 당구대회나, 취미활동 발표회 등을 고민하고 있다”며 “커뮤니티 지원책도 넓혀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황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