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 신남방 도시와 협력할 좋은 기회
- 공식 외교 더불어 민간교류 필요
- 시, 가교 역할 경제인 지원해야
다음 달 말이면 부산은 2014년에 이은 두 번째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사상 첫 한·메콩 정상회의가 열리는 무대로서 국제사회에 선보인다. 부산시는 이번 양대 정상회의가 국민 방문 1위 지역이자 중소기업이 가장 많이 진출한 아세안 국가와의 교류 협력 관계를 대폭 증진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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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3월 아세안 2개 국가 순방에 나선 오거돈 부산시장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시장과 면담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
시는 이번 양대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아세안 지역의 자매도시 및 우호협력도시와의 교류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1994년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1995년 베트남 호찌민에 이어 캄보디아 프놈펜(2009년), 필리핀 세부(2011년), 미얀마 양곤(2013년)과 자매도시가 됐다. 여기에 태국 방콕과 2011년 우호협력도시로 결연하는 등 시는 아세안 10개 국가 가운데 6개 국가의 주요 도시와 교류 협력이 가능한 기반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오거돈 부산시장 취임 이후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발맞춰 ‘신남방 도시외교’를 강화한다. 취임 이후 네 번의 해외 순방을 다녀온 오 시장은 그 중 두 차례에 걸쳐 아세안 국가의 도시를 찾았다. 시는 지난해 10월 싱가포르와 베트남 호찌민에 순방단을 파견했다. 이를 통해 부산~싱가포르, 부산~나트랑 직항 노선이 취항하는 성과를 냈다. 또 시는 세계적 금융도시인 싱가포르와 핀테크 및 블록체인 분야 협력을 강화해 올해 정부가 지정한 부산 블록체인 특구 사업의 밑그림을 설계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지난 3월 오 시장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수라바야 순방에 나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부산에서 열려야 하는 당위성을 홍보하면서 의료미용, 산업기계 등 지역기업의 진출을 모색했다. 시는 부산~코타키나발루 직항 노선 취항에 이어 해당 순방을 통해 부산~자카르타 직항 노선 개설 협의도 본격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시는 국가가 아닌 도시가 갖는 국제 외교 역량의 한계에도 불구, 아세안 국가 및 도시와의 교류협력에서 의미 있는 진척을 보였다. 다만 단기적 성과 외에 지속가능한 과제에서도 성과를 거둘지는 지켜봐야 한다. 경제통상 항만물류 관광 등 민간과 직결되는 분야는 도시 간 공식 외교와 함께 민간 주도의 교류가 있어야 실질적인 성과를 지속적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정권의 교체, 정부의 지향점에 따라 그동안 도시 간 우호협력 분위기가 흐지부지되면서 민간외교도 덩달아 구심점을 잃었다.
이 때문에 해당 국가에 진출해 경험을 쌓은 경제인 등이 민간 교류협력의 ‘상시 채널’이 될 수 있도록 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 고위 관계자는 “도시외교의 목적도 민간교류의 활성화에 있는 만큼 지역 경제인들을 아세안 국가와의 민간 외교 채널로 가동하는 방안에 적극 공감한다”고 말했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