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전민 등이 훼손한 군락지 복원
- 내년 사자평 고산습지 생태관도
과거 화전민이 훼손해 제 모습을 잃었던 경남 밀양 재약산 사자평의 은빛 억새 군락지가 10년 만에 되살아났다. 고산습지에 이어 인접한 억새 군락지도 회복돼 사자평 전체의 복원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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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밀양시의 10년에 걸친 복원사업 끝에 제 모습을 찾은 재약산 사자평이 은빛 억새로 물결을 이루고 있다. 밀양시 제공 |
밀양시는 2010년부터 최근까지 재약산 정상부(해발 750~900m)에 대해 복원사업을 벌인 결과 억새 군락지가 상당 부분 복원됐다고 30일 밝혔다. 전체 면적은 56.9ha이며, 8억여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인부들이 직접 삽과 괭이로 고산지대의 억새 뿌리를 채취해 훼손된 땅에 옮겨 심으며 군락지를 가꾼 결과다. 신갈나무 등 억새밭을 침범한 각종 잡목도 제거했다.
시는 2010~2012년 1차로 15㏊를 복원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모두 4차례 사업을 벌였다.
시 복원팀이 최근 정밀 조사한 결과, 훼손지에 키 1.5~2m의 억새가 튼튼하게 뿌리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의 대표 식물인 억새 군락이 훼손된 때는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화전민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억새밭은 불태워져 콩이나 밀이 자라는 농경지로 변했다.
1990년대 산업화로 화전민이 자취를 감추면서 ‘하늘 아래 첫 학교’였던 사자평 분교(일명 고사리 분교)도 폐교되기에 이른다. 1980, 90년대에는 오프로드 차량들이 군락지에 생채기를 남겼다.
시가 추진하는 사자평 일대 생태 체험 관광지 계획에도 시동이 걸렸다.
시는 내년에 20억 원을 들여 옛 사자평 분교터에 국내 첫 고산습지 생태학습관인 사자평 고산습지센터를 건립기로 했다. 당시 분교 모습을 재현해 짓는다.
앞서 환경부가 바로 아래쪽 사자평 고산습지(습지보호지역)에서 벌인 복원사업도 성공적이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5억 원을 들인 결과, 육지화된 습지에 물을 공급해 동식물이 되살아났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환경부가 고산습지에서 사자평 억새 군락지 복원에 성공한 것은 생태계 복원사에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국내 대표적 생태 체험 관광지로 조성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박동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