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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제동원 추가 피해자 단서 일본 탄광 조선인 근로자 명부 공개

국가기록원, 재일동포에게 기증받은 것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0-31 20:26:41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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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본적 15세 소녀 등 총1896명 추정

1년 전 내려진 대법원의 일본기업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둘러싸고 한일 정부의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강제동원 추가 피해자가 포함됐을 것으로 보이는 일본 탄광의 조선인 근로자 명부가 공개됐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역사기록관은 31일 강제동원 기록물 수집 전문가인 재일동포 고 김광렬(1927∼2015) 씨로부터 기증받은 자료 가운데 일본 후쿠오카에 있는 ‘가이지마 오노우라 6·7 탄광 근로자 명부’와 관련 사진 원본을 공개했다.

탄광 관리자가 작성한 이 명부에는 1900∼1950년 탄광 직원의 이름과 생년월일, 본적, 가족관계, 고용연월일, 해고일, 도주·사망 등 해고 사유가 기록됐다. 국가기록원은 본적지와 이름으로 볼 때 이 명부에 오른 8486명 중 1896명을 조선인으로 추정했다. 연령대는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했고 부산 본적의 15세 소녀도 ‘배급원’으로 포함됐다.

조선인 근로자의 이름과 본적지를 분석한 결과 이 중 1770여 명은 국가기록원에서 소장하고 있는 강제동원자 명단(중복자 포함)에 들어있지 않았다. 국가기록원은 “오노우라 6·7번 탄광 근로자 명부에 있는 조선인 중 강제로 끌려온 경우가 얼마나 되는지 아직 알 수 없지만 기존 강제동원자 명단에 없는 피해자가 추가로 확인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명부는 1976년 폐광 당시 김광렬 씨가 탄광 직원을 수차례 찾아가 설득한 끝에 입수한 것이다. 1944년 일본 경찰 조사 자료에 따르면 오노우라 탄광은 아소 다로 전 총리 일가가 운영해온 아소탄광에 이어 후쿠오카현 안에서 두 번째로 많은 조선인을 동원한 곳이다.

김광렬 씨는 1943년 일본으로 건너가 후쿠오카 지역에서 생활하며 40여 년간 일본 3대 탄광이자 대표적 조선인 강제동원 지역인 치쿠호를 중심으로 강제동원 관련 기록물들을 수집했다. 국가기록원은 김광렬 씨의 기증 기록물 중 명부 형태 248권에 수록된 조선인·일본인 등 전체 14만 명의 인적사항을 데이터베이스(DB)화해 연내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전시 강제동원을 위해 1940년 3∼9월 한반도 내 노동력을 치밀하게 조사한 내용을 담은 ‘노무자원 조사에 관한 건’ 문건 원본도 함께 공개됐다. 강제동원 주 대상층으로 볼 수 있는 조사대상 연령은 남성은 20∼45세, 여성은 12∼19세였다. 조사 결과 ‘출가·전업 가능 인력’, 즉 동원 가능 인원은 남성 92만7536명, 여성 23만2641명 등 총 116만177명으로 파악돼 있었다. 이는 당시 조선인 총인구 2354만7465명의 5%에 해당한다. 어린이와 노인, 20세 이상 여성 등 조사대상이 아닌 인구를 제외하면 총인구의 10%를 차지한다.

자발적으로 농업에서 벗어날 의사가 있는 ‘출가·전업 희망 인력’은 남성 24만2314명, 여성 2만767명 등 총 26만381명이었다. 가능인력 대비 희망인력 비율은 22.7%로, 남성이 26.1%이고 여성은 8.9%다. 당시 일본의 노무동원계획 상 동원 예정 조선인 수는 1939∼1941년 3년간 누적으로 25만 명을 넘어 1942년부터는 조사에서 파악된 출가·전업 희망 인력을 초과하게 된다. 1939∼1944년까지 6년간 동원 예정 인원을 합치면 71만4800명에 이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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