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어렵게 성사 ‘한일놀이축제’ 악플 곤욕

유튜브 채널이 열던 교류행사…한일갈등 여파로 무산 위기 놓여 해운대문화놀이센터 대신 개최

  • 국제신문
  •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  |  입력 : 2019-11-03 19:12:40
  •  |  본지 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성료 후 SNS 올리자 비난 세례

부산 해운대구에서 아동 2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한일 놀이 문화를 교류하는 민간 행사가 처음 열렸다. 하지만 한일 관계 경색 탓에 행사의 홍보가 여의치 않았고 축제 이름에서도 ‘한일’을 빼고 ‘아시아’를 넣어야 했던 뒷이야기가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달 27일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 해운대문화놀이센터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문화놀이 축제’에 참여한 아동들이 일본의 놀이 문화를 체험하고 있다. 이승륜 기자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에 위치한 해운대문화놀이센터는 지난달 27일 센터 내 아동 놀이 구역에서 ‘제1회 아시아문화놀이 축제’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일본 아이들의 놀이문화와 먹거리를 알리는 축제로, 한국과 일본 간 민간 문화 교류였다. 부산에 거주하는 유학생 등 ‘친한파’ 일본인이 운영해온 유튜브 채널 ‘부산사랑’이 2015년 8월부터 매년 1월, 8월 두 차례 개최해온 축제를 센터가 올해 처음 이어받았다. 

‘부산사랑’은 부산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이 즐겨 보는 여행 유튜브 채널이다. 5만여 명의 구독자를 거느렸고 콘텐츠 당 최다 38만 회가 넘는 시청 횟수를 기록해 일본인의 ‘부산여행 좌표’ 역할을 했다. 그런데 부산사랑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약 1년 6개월간 행사 지원 인력과 공간 부족 탓에 축제를 열지 못했다. 올해도 축제를 개최할 공간을 찾지 못하다 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센터 관계자는 “부산사랑이 축제 장소를 찾지 못한 건 최근 악화한 한일 관계 영향인 것으로 안다. 민간 축제는 정치와 별개다. 아이들이 정치적 혐오 조장에 휘말리는 것 자체가 폭력이라고 생각해 돕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센터는 축제 홍보 단계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부정적 시선을 고려해 축제 홍보를 해운대구 반송동 아이들이 참여하는 모바일 메신저로 한정해 조촐하게 진행했다. 일본 놀이문화와 일본 아이들의 먹거리를 알리는 행사라고 알려지면 문제가 생길까 우려해 축제 명칭도 ‘아시아문화놀이 축제’로 정했다. 다행히 행사는 학부모의 입소문을 타고 반송동과 인근 지역 아이들 200여 명이 찾아 ‘흥행’에 성공했다. 이는 평소 센터를 방문하는 아동의 배가량 되는 인원이다. 

그러나 축제가 끝난 뒤 센터는 곤욕을 치렀다. 성황리에 끝난 축제와 부산사랑의 역할을 알리는 사진과 글을 센터의 페이스북에 올리자 악플 세례가 쏟아졌다. 이 때문에 센터는 해당 게시물을 잠시 내렸다 다시 올리기까지 했다.

센터는 앞으로 2, 3달에 한 번씩 같은 축제를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내년 1월 열 제2회 축제는 연극 체험이 가미된 한·중·일 놀이 교류로 국가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영민 센터장은 “순수한 한일 민간 교류마저 비난하는 세태가 안타깝다”며 “어른들의 편견과 혐오 조장에 아이들이 상처받을까 우려스럽다”고 했다. 콘 마사유키(57) 부산사랑 대표는 “올해 축제에 일본에서 과자를 보내주고, 당일 도와주려고 온 이들도 있었다”며 “아이들이 한일 간 부정적인 역사를 배우기 전에 편견 없이 각국의 문화를 접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청춘·자유·낭만이 넘실…앵글에 담은 쿠바
  2. 2활력 잃은 영화도시 부산…어디로 가고 있나? <상> BIFF 25년, 축제만 있고 산업은 없다
  3. 3박현주의 그곳에서 만난 책 <75> 이성배 시인의 시집 ‘이어도 주막’
  4. 4김정현의 중국인 이야기 <48> 천하통일 기반 다진 목공
  5. 5 수요 느는 해외 부동산 거래…정부, 체계적 관리 시스템 마련 시급
  6. 6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건강검진센터, ‘박애원’아동들 대상 건강검진 실시
  7. 7[서상균 그림창] 엔딩 촬영
  8. 8'명품마을' 혁신을 찾아서 <2> 통영 서피랑
  9. 9잘나가던 ‘또따또가’, 부실운영에 무더기 징계
  10. 10대형 건설사가 재개발 주도…중소업체는 도심재생 틈새시장 공략
  1. 1안철수 전 의원 귀국 "실용적 중도정치 실현하는 정당 만들겠다"
  2. 2영화 '천문' 관람한 文 대통령이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3. 3"北, 신임 외무상에 리선권 임명"…주북 대사관들에 통보
  4. 4북한 개별 관광, 한미 갈등 소재로 부상
  5. 5당청 경찰 개혁 드라이브 나서나
  6. 6한국당 4호 영입인재는 30대 김병민…'최연소 기초의원' 출신
  7. 7민주당 총선 영입인재 10호…사법농단 알린 이탄희 전 판사
  8. 8안철수 “중도정당 만들 것…총선 불출마”
  9. 9부산 한국당 여성·청년·신인 주자들, 세대교체 천명 ‘김형오 공천룰’ 기대
  10. 10민주당, 부산 남갑 전략공천 잡음
  1. 1 수요 느는 해외 부동산 거래…정부, 체계적 관리 시스템 마련 시급
  2. 2대형 건설사가 재개발 주도…중소업체는 도심재생 틈새시장 공략
  3. 3정밀 가공공장 옆 오피스텔 공사…신평공단 살리기의 역설
  4. 4르노삼성차 노조 20일 총회…노사갈등 분수령
  5. 54년 뒤(2024년)엔 취업자 마이너스 시대
  6. 6“구직 포기, 그냥 쉰다” 209만 명…역대 최다
  7. 7
  8. 8
  9. 9
  10. 10
  1. 1토익 시험시간, 준비물·주의사항은?
  2. 2가수 이선희 팬클럽, 마산역에서 사랑의 떡국 나눔행사 개최
  3. 3진주을 선거구 자유한국당 권진택 예비후보…영세상인 임대료 지원을 위한 시 조례 제정 하겠다.
  4. 4'드루킹 댓글조작 가담 혐의' 김경수 경남도지사 2심 21일 선고
  5. 5야외스크린연습장 전기 계량기에서 불
  6. 6알 수 없는 이유로 승용차 고가도로 교각 들이받아…운전자 크게 다치고 동승자 숨져
  7. 7자유한국당 정재종(전 감사원 부이사관)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
  8. 8국내 최적 동계전지훈련지 통영, 구슬땀 열기로 후끈
  9. 9설 연휴 부산에서 173만명 이동…25일 오후 최대 혼잡
  10. 10경남소방, 지난해 119신고 전화벨 50초에 한번 꼴로 울렸다
  1. 1맥그리거, 세로니에 40초 만에 TKO승…니킥→파운딩→경기중단
  2. 2이승우, 리그 2경기 연속 출전 결국 불발..."명단에서 이름 제외"
  3. 3홀란드, 도르트문트 데뷔전 투입 직후 데뷔골 성공..."5-3 역전승 이끌어"
  4. 4'손흥민 풀타임' 토트넘, 왓포드와 득점 없이 0-0 무승부로 경기 마쳐
  5. 5맨시티, 팰리스와 홈경기에서 2-2 무승부로 경기종료
  6. 6한국 요르단 선발 라인업 이상민 원두재 김진규 등
  7. 7호주오픈 대기질 나빠지면 심판 재량으로 경기 중단
  8. 8남자 핸드볼, 아시아대회 8강 진출
  9. 91년 더…불혹에 다시 뛰는 ‘송삼봉(송승준 별명)’
  10. 10형제대결·심판변신…‘별잔치’ 빛낸 허훈
청년 졸업 에세이-1985년생 김지훈·김지혜
서울의 달- 젊은 그대 먼 곳에
'명품마을' 혁신을 찾아서
통영 서피랑
  • 2020 어린이 극지해양 아카데미
  • 유콘서트
  • 청소년 남극 체험 선발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