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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 <25> 양산 ‘행복한 딸기 농장’

영농기술 목말랐던 딸기부부 … 모종 직접 키워 우량품종 이식 ‘척척’

  •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
  •  |   입력 : 2019-11-03 18:43:40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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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제리 정착 김춘섭·전경아 씨
- 양산농업기술센터 상담 받고
- 판로 개척 등 유리한 딸기 재배

- 2014년 비닐하우스 7동 설치
- 현장실습 덕에 첫 수확은 성공
- 체험농장 사기 당해 시련 겪어

- 불황 타개책으로 모종 자체 조달
- 딸기 품질 좋아지며 수익 ‘쏠쏠’
- 농산물품질관리원 인증도 받아
- “양산 전문기술 지원 확대 절실”

사람들이 귀촌이나 귀농을 결심하는 이유는 직장 스트레스, 농촌생활에의 동경 등으로 다양하다. 경남 양산시 물금읍 화제리에서 ‘행복한 딸기 농장’을 운영하는 김춘섭(51)·전경아(48) 부부도 딸기와 인연 맺기까지 여러 사연이 있었다.
   
행복한 딸기 농장 김춘섭, 전경아 부부가 비닐하우스에서 재배 중인 딸기를 손질하고 있다.
가장인 김춘섭 씨는 농사일을 하기 전에는 레이저 프린트기를 생산하는 경북 문경시의 한 기업체에서 중간 간부로 근무 했다. 그런데 회사가 갑작스럽게 문을 닫으면서 직장을 잃게됐다. 그런데 김 씨의 뛰어난 기술을 눈 여겨 본 중국의 한 기업체에서 그를 스카우트했다. 그는 중국에서 융숭한 대접을 받으면서 그 곳에 정착하기로 마음 먹었다. 가족들도 중국으로 이민을 결심하고 경북 문경에서 경남 양산시로 이사해 언제든 출국할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그런데 중국에 머물면서 김 씨는 적지않은 스트레스를 겪었다. 중국인과 의사소통이 잘 안되는 게 가장 힘들었고, 퇴근 후 느끼는 고독감도 견디기 힘들었다. 김 씨는 결국 귀국하기로 결심했다. 부인 전 씨도 아이들을 중국에서 교육시키는 등 중국에서 제2의 인생을 설계하기로 했으나 남편의 의견을 존중해 포기했다.

김 씨 부부는 한국에 다시 정착하기로 했다. 이에 김 씨는 본인의 레이저 프린트 기술과 관련된 기업체를 수소문 했다. 그러나 부산과 경남·대구·경북 등 영남권에서 관련업체를 찾을 수 없었다. 국내 레이저 프린트업이 중국 등 경쟁국에 가격 경쟁력 등에 밀리면서 대부분 도산하거나 다른 분야로 생산분야를 전환했기 때문이다. 부부는 고민하다 귀촌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적은 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게 농사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양산시농업기술센터를 찾아 귀농관련 상담을 했다. 이 곳에서 관련 정보와 지식을 습득한 후 각지의 여러 농장을 견학했다. 그는 이후 딸기를 재배하기로 했다.

   
행복한 딸기 농장 딸기는 알이 굵다.
딸기가 다른 농작물에 비해 빠른 시일에 수확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사과 등 다른 작물은 묘목을 심은 후 수확까지 수년이 걸리기 때문에 유동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에 딸기를 선택했다.

그는 그전부터 머문 적이 있는 양산에 정착키로 하고 농지 등 물색에 나서 물금읍 화제리를 선택했다. 화제리가 물금신도시 등 시가지와 가까워 판로확보 등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김 씨는 낙동강변 물금읍 화제리 5940㎡ 토지에 비닐하우스 7동을 설치하고 딸기 재배에 들어갔다. 토지는 임대하고 비닐하우스 시설은 본인이 직접 설치했다. 이 때가 2014년,김 씨가 46세 되던 때이다. 첫해 수확은 성공적이었다. 귀농인의 경우 통상 수확 첫 시기에는 경험 부족 등으로 실패하는 게 대다수인데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김 대표는 “농사를 시작하기 전 여러 농장을 순회하며 현장실습을 하고, 해당 분야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는 등 나름 열심히 공부를 한 게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딸기 체험농장 운영 사업자로부터 사기를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사업자가 김 씨의 농장을 체험농장으로 운영하면서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은 것이다.

   
행복한 딸기 농장 체험농장에서 아이와 가족들이 딸기를 따며 즐거워 하고있다.
김 대표 부부가 첫해 딸기를 재배해 제법 수익을 올렸지만 체험농장에서 손해를 보면서 수익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다.

둘째해부터는 딸기농사로 별 재미를 보지못했다. 이에 김 씨 부부는 타개책을 고민하다 딸기 모종을 직접 재배해 자체 조달하기로 했다. 이러한 방법으로 지난해 첫 수확을 하고 올해가 두번째인데 대성공을 거두었다. 우선 모종값 1600만 원을 절감하게 됐다.

또 모종을 직접 재배해 우량품종을 이식하니 딸기가 병해충에 강하고 생육상태도 좋으며 생산량도 많아졌다. 당연히 수익금도 높아져 큰 이득을 보게됐다.

김 씨 부부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GAP(우수 농산물) 품질인증도 받았다. 김 대표 부부는 딸기를 자식처럼 정성으로 키우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딸기가 당도가 높고 알이 굵으며 색깔도 진하다. 이 때문에 부산·경남은 물론 전국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양산시농업기술센터가 많은 지원을 해 고맙게 생각한다. 그런데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비닐하우스 골조부문에 대한 지원책이 없어 아쉽다 ”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초보 귀농인은 영농기술에 목말라한다. 그런데 양산은 다른 곳에 비해 영농기술 교육을 받을 전문기관이나 시설이 적은데 이 부분도 대책이 세워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양산시가 대도시 인근에 위치한데다 교통도 좋아 귀농지로 좋은 입지 조건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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