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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몸생활·기억 흐려지는 마을 어르신 돌보는 3代

양산 원동면 정기진 씨 가족, 1호 치매안심마을 외화마을 찾아 말벗 되어주고 인지활동 도와

  • 김성룡 기자
  •  |   입력 : 2019-11-07 19:52:06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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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 일에 관심·가족애도 커져”

“할머니 민지에요. 그간 잘 지냈나요, 보고 싶었어요” “아이고, 예쁜 민지가 왔네. 밥은 먹었니.”(할머니) “어머니, 어제는 제법 쌀쌀했는데 잠자리는 불편하지 않았나요.”(김민지 어머니 정기진 씨) “새벽에는 추워 이불을 두겹으로 덮었지, 이제 난방준비를 해야겠어.”(할머니)
경남 양산시의 ‘기억지키미’로 위촉된 정기진 씨와 세 딸이 원동면 화제리 외화마을 어르신을 찾아 말벗이 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양산시 제공
지난 6일 오후 양산시 원동면 화제리 외화마을 김모(67) 할머니 집. 치매증상이 있는 할머니 집을 방문한 정기진(45) 김민지(11) 모녀가 할머니와 나눈 대화내용 중 일부이다.

정 씨 모녀는 이날 할머니와 날씨 등을 화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건강도 살폈다. 할머니는 민지 양이 활짝 웃으며 손을 잡아주자 좋아서 어쩔 줄 몰라했다. 할머니는 “그간 혼자 지내 적적했는데 사람을 만나 대화를 나누니 생기가 생긴다”고 즐거워 했다.

양산시보건소 치매안심센터가 지난 4월 관내 1호 치매안심마을로 선정한 외화마을에서 시행 중인 ‘기억 지키미’ 활동이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정 씨 모녀는 시가 위촉한 기억 지키미다. 시는 정 씨와 그의 세 딸, 시아버지와 친정 어머니 등 3대를 기억 지키미로 위촉해 지난 8월부터 활동 중이다.

기억 지키미는 치매환자 및 홀몸노인이 사회에 고립되지 않도록 직접 방문해 말벗이 되어주고 인지활동을 돕는 역할을 한다.

이들은 매주 한번 치매를 앓는 마을 어르신 4명을 빠짐 없이 방문하고 마을회관 등에서 동네 어르신과도 스킨십을 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아버지(79)와 친정 어머니(65)는 낯을 가리는 마을 어르신들에게 기억 지키미 활동의 취지를 설명하는 등 원활한 활동이 이뤄지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정 씨의 둘째 딸 미선(15) 양은 “마을 어르신의 기억을 지켜 건강하게 생활하게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 지키미 활동을 하면서 마을 어른과 더욱 가까워지고 마을일에도 관심을 갖게됐다”고 말했다. 어머니 정 씨는 “아이들에게 돌봄과 나눔문화의 중요성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고있다. 가족간 우애도 커졌다”고 활동 소회를 밝혔다.

시 보건소 치매예방팀 송자영 주무관은 “외화마을 기억 지키미 활동이 호응이 좋아 다른 마을로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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