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 정신질환자 2년새 2만 명 증가…치료인력 확충 시급

건보공단 지역 진료기록 분석

  •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
  •  |   입력 : 2019-11-07 19:41:31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작년 22만6000여 명 병원 찾아
- 진료비 처음으로 4000억 돌파

- 노인성 질환 치매 발병 급증 탓
- 60·70대 환자 비중 37% 최대
- 치료인력은 전국 평균 밑돌아
- 공공·민간병원 협력 구축 필요

지난해 부산지역 정신질환 진료비가 사상 처음으로 4000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질환자 수가 매년 증가하나 이들을 치료·관리할 전문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7일 국제신문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받은 현황자료를 보면 지난해 부산에서 정신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모두 22만6926명으로, 전년보다 6.5%(1만3000여 명) 늘어났다. 2016년 20만4783명, 2017년 21만3037명에서 꾸준히 증가했다. 이로 인해 진료비 지출 총액도 올랐다. 지난해 진료비는 4157억 원으로 전년(3878억 원)보다 7% 상승했다. 총액으로 보면 사상 처음 4000억 원대에 진입했으며, 같은 해 전국 정신질환 진료비 총액인 3조9169억 원의 10%를 넘는 금액이다. 서울(5392억 원)에 비해선 낮지만 광역시 기준으로는 다른 지역(대구 1801억 원, 인천 1612억 원, 광주 1571억 원, 울산 929억 원 등)보다 훨씬 높다.
   
■고령환자 특히 취약

세대별로 보면 70대 환자가 4만3315명(19.1%)으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4만1959명(18.5%)으로 뒤를 이었다. 2016년과 2017년도 60~70대 환자가 17~18%대로 전체 환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질환 종류별로는 불안장애와 우울증이 지난 3년(2016~2018년)간 1, 2위를 기록했다. 2016년에 4위였던 알츠하이머병은 2017년부터는 줄곧 3위로 올라섰다. 고령화가 가속화하면서 대표적 노인성 질환인 치매 발병도 급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신질환자 증가 원인을 두고 전문가는 사회·경제적 요인이 크다고 분석한다. 부산대병원 이병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다른 국가와 비교해 한국처럼 사회가 복잡하고 역동적인 곳은 드물다. 경제가 어려운 데다 사회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더해져 정신질환 발병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와 비교해 정신과 진료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줄면서 스스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아진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의학계는 부산의 정신질환자가 60, 70대에 많이 분포하는 점에 주목하며 관련 기관과 의료계가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부산의료원 윤경일(정신의학과) 과장은 “부산의 고령화 속도가 빠른 데다 노인 세대는 생활 환경이 열악하고, 가족과 관계도 단절되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고령 정신질환자가 많은 결과를 낳았다”며 “특히 치매 환자에 주목해 지역 기관과 의료계가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치료 인력은 태부족

이처럼 정신질환자가 고령자를 중심으로 늘지만 이들을 직접 치료하거나 보조·관리할 인력은 부족하다. 중앙정신건강 복지사업지원단 집계 결과 부산 인구 10만 명당 정신건강 분야 치료 인력(의사·간호사) 수는 30.2명(지난해 기준)으로, 전국 평균인 30.6명을 밑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인 97.1명의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정신건강 분야 치료 인력 수치는 정신 건강서비스의 질과 양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라는 점에서 예산과 인력 확보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부산시는 각 구·군 정신건강증진센터의 인력은 늘리지만 민간병원은 강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반쪽짜리’ 대책에 그친다는 비판을 받는다. 시는 올해 광역 및 구·군 정신건강증진센터 직원을 49명 신규 채용한 데 이어 내년에도 비슷한 규모로 뽑을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 4월 진주 안인득 사태 이후 정신질환과 환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져 정신건강증진센터 인력을 충원 중이지만 민간병원은 강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부산시의회 윤지영 의원은 “충분한 정신건강 인력 확보를 위해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민간에서 인력을 확충할 땐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유인책을 쓸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대 마을버스뿐
  3. 3[도청도설] 발가벗겨진 사우디
  4. 4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5. 5[시민기자] ‘핑크 가을’ 내려앉은 대저생태공원
  6. 6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7. 7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8. 8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9. 9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10. 10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1. 1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2. 2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3. 3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4. 4[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北 적반하장 용납 못해…추가 도발 감행시 단호하게 대응”
  5. 5[2026 국감 브리핑]조경태 “최고 시스템 갖춘 건기연이 가덕도신공항 부지 침하 연구해야”
  6. 6여도 야도 시중은행 연쇄 해킹 사태 집중 질타
  7. 7"법령 검토해 결정하겠다"던 김지용 중수청장, 국무회의 참석
  8. 8이 대통령 "관행·절차 얽매이지 말고 주택 공급 전격전 펼치길"
  9. 9이 대통령, "생애 첫 연금 지원사업 신청한 사람만? 실질적 불평등"
  10. 10통일부. 北 대남확성기 재개 위협에 “문제 해결 노력에 호응” 촉구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3. 3부산 명물 삼진어묵, 상하이 입맛 잡는다
  4. 4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5. 5선원노련 김두영 위원장, ITF(국제운수노련) 집행위 선출
  6. 6이번엔 할리스…고객 개인정보 276만 건 유출(종합)
  7. 7[뭐라노] 금양 부활할까
  8. 8양현재단 20년, 해운·항만 새 항로 모색
  9. 9기술유출 엄단…산업부 ‘특사경’ 도입 추진
  10. 10"원전 사업자 한수원, '안전 미준수' 과징금만 5년간 338억원"
  1. 1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대 마을버스뿐
  2. 2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3. 3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4. 4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5. 5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6. 6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7. 7상습 음주운전 꼼짝마…후 불어야 시동 걸린다
  8. 8주 15시간 넘기면 인건비 30%↑…생존 위해 쪼개기 고용
  9. 9재개발 조합장 수사 정보 채팅방 올린 공무원 벌금
  10. 10“미래대응기금 조성, 교부세 축소 안 돼”
  1. 1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2. 2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3. 3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4. 4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5. 5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6. 6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7. 7‘통산 최다안타 3위’ 손아섭, 두산에서 방출…선수 생명 이어갈까
  8. 8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9. 9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10. 10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우리은행
끝나지 않은 '석면 공포'
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주 13.7시간 노동의 덫
주 15시간 넘기면 인건비 30%↑…생존 위해 쪼개기 고용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