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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오후 부산도시철도 2호선 해운대역 인근의 한 초고층 빌딩에서 외국인 남성이 뛰어내린 뒤 낙하산을 펼쳐 활강하고 있다. 독자 제공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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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의 고층 빌딩에서 뛰어내린 뒤 낙하산을 펼쳐 인근 빌딩 등으로 활강해 이동한 러시아인(국제신문 12일 자 1면 보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이달 말 준공을 앞둔 엘시티 옥상에 올라갈 계획도 세우고 있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해운대구의 주상복합(40층)과 호텔(42층)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린 뒤 낙하산을 펼쳐 활강하는 활동(베이스점프)을 하는 과정에서 이 건물에 무단 침입한 혐의(건조물 침입)로 러시아인 A(37)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6일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한 A 씨 등은 지난 7일과 8일 해운대구 일대를 돌며 베이스점프가 가능한 빌딩을 물색했고 지난 9일 오후 8시와 10일 오후 1시 30분 두 차례 베이스점프를 했다. 엘시티도 이들의 도전 대상에 포함됐다. A 씨 등은 해당 건물 입주민이 카드키를 이용해 아파트에 들어서는 순간 함께 들어가는 방식으로 건물에 침입했다. 당시 두 건물 모두 옥상 출입문은 열려 있는 상태였다.
A 씨 등은 전 세계에 있는 유명 빌딩을 찾아 베이스점프를 즐기는 익스트림 스포츠맨이다. 부산도 단순히 베이스점프를 즐기기 위해 방문했다. 지난해에는 중국 최고층 빌딩에 들러 베이스점프를 하다 체포된 경력도 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 등은 무단침입과 활강사실을 시인했다. 다만 이런 행위가 한국에서 불법이 될지는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 등에 대한 출국 금지를 신청한 후 추가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베이스점프 활동 자체는 불법이 아니지만, 소유주의 허락 없이 건물 옥상에 올라 베이스점프를 했을 때는 건조물 침입죄가 적용 가능하다.
오는 25일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를 앞두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외국인들이 낙하산을 들고 고층 빌딩에서 뛰어내리는 모습이 잇달아 발견되면서 시민 사이에서 불안감이 조성됐다. 정상회의를 앞두고 보안이 뚫렸다는 지적도 나왔다.
경찰은 비슷한 상황이 또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대비책을 세우기로 했다. 우선 관련 동호회를 상대로 건조물 침입 등의 불법성을 홍보하고 외국인은 입국 단계에서 소지품 검사를 통해 동호회원 여부를 파악한다. 고층 건물주를 대상으로 출입자를 통제하게 하고 경찰도 해운대구 고층건물 주변 순찰·검문검색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상회의 기간에는 베이스점프 가능성이 있는 고층 건물 옥상에 24시간 경찰을 배치해 불상사를 원천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