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에는 300명 이상 증가
- 인근 지자체는 지속적 감소세
- 총선 앞둔 지역 정가서도 관심
부산 원도심이 고령화와 인구 유출 등으로 쇠퇴일로인 가운데 동구의 인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지역의 주택 재개발·재건축 사업으로 올해 하반기 대규모 아파트단지의 입주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부산 동구는 지난달 관내 인구가 8만7796명으로 조사됐다고 12일 밝혔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현황을 보면 동구의 인구는 지난 7월 올들어 가장 적은 8만6145명을 기록한 이후 증가한다. 지난 8월 8만6939명, 지난 9월 8만7437명에서 지난달 300명 이상이 더 늘었다. 이 같은 인구 증가 추이는 지난 7월 초량동의 752세대 아파트 입주를 시작으로 지난 8월 수정동 788세대 등 대단지 아파트 입주 시기와 맞물린다. 앞으로 입주가 예정된 아파트도 여럿이어서 동구 인구는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준공 예정인 초량동 231세대 아파트를 비롯해 초량동 856세대와 수정동 97세대 등의 아파트도 내년 2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반면 인접한 원도심 지자체는 지속적인 인구 유출을 겪는다. 지난달 기준 중구의 인구는 4만2010명, 서구는 10만8735명, 영도구는 11만7316명이다. 각각 올 초와 비교했을 때 최대 2%가량 인구가 감소했다. 다만 이들 지자체도 내년 대단지 아파트가 잇따라 준공할 예정이어서 인구 증가를 기대한다. 원도심권의 인구 변화 추이는 해당 지자체는 물론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지역정가에도 큰 관심사다. 최형욱 동구청장은 “어린이도서관 개관과 스쿨버스 운영, 보행환경 개선 사업 등 ‘아이 키우기 좋은 젊은 동구’를 만들어 더욱 많은 인구가 동구에 유입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히 젊은층이 많은 동구가 되도록 맞춤형 지원정책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단지 아파트 입주 외 지속적으로 인구 유입이 가능한 인프라 구축이 있어야 원도심이 부활할 것이라는 지적은 여전하다. 경성대 강동진(도시공학과) 교수는 “원도심의 인구 유입은 도심의 공동화 현상을 막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지만, 주거 시설을 받아들일 충분한 인프라가 없는 상태에서 집만 들어서면 자칫 난개발이 될 수 있다”며 “교통환경을 비롯해 공원 문화 교육 등 전반적인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