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호사 “피곤해서 그랬던것 같다”
- 10년간 근무, 피해자 더 늘 수도
생후 닷새 된 신생아를 학대한 혐의(국제신문 지난 11일 자 6면 보도)를 받는 간호사가 다른 신생아도 학대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신생아 부모가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의한 국민이 13만 명이 넘어서면서 공분이 확산된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동래구 A 병원의 B 간호사가 사경을 헤매는 C 양 외에도 또 다른 신생아 한 명을 추가로 학대한 행위가 CCTV에 포착돼 조사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C 양에게 가한 학대보다는 수위가 낮지만 다른 신생아도 학대한 장면이 있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피의자 B 간호사는 C 양을 학대한 이유를 묻자 ‘피곤해서 무의식적으로 그랬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B 간호사가 A 병원에 10년간 근무한 것으로 드러나 학대를 당한 영아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C 양 부모는 “딸이 신생아실에 있던 시기에 다른 신생아 4, 5명도 함께 있었다”고 말했다.
B 간호사는 지난달 20일 새벽 1시께 혼자 신생아실에서 근무하던 중 생후 닷새 된 C 양의 배를 양손으로 잡아 던지듯 아기 바구니에 내려놓는 등 수차례 C 양을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C 양이 20일 밤 11시 갑자기 무호흡 증세를 보이며 의식불명에 빠지자 수사에 나섰다. B 간호사의 구속영장은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됐다.
한편 C 양의 부모가 ‘부산 산부인과 신생아 두개골 손상 사건의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청원한다’는 제목으로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게시물에는 13만3000여 명이 서명했다.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관련 기사에는 ‘차마 CCTV 장면을 못 보겠다’ ‘신생아가 아닌 동물이라도 저렇게 다루진 않을 것’이라는 등 분노하는 댓글이 수없이 달렸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