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진퇴양난에 빠진 ‘동남권 관문공항’ 문제를 풀려고 ‘가덕도신공항’을 전면에 내걸기로 했다. 정면 승부를 택해 꽉 막힌 신공항 사업의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시는 최근 지지부진한 신공항 건설 분위기를 다시 띄우고자 가덕도신공항을 내세우며 전열을 재정비한다고 13일 밝혔다. 지금까지 시는 부산 울산 경남은 물론이고 대구 경북까지 힘을 합쳐 ‘김해신공항(김해공항 확장) 백지화’를 우선 이끌어내는 데 집중했다. 그 일환으로 지역 이름을 빼고 ‘동남권 관문공항’이라는 애매한 표현을 사용했다.
그러나 김해신공항 검증이 총리실로 이관된 지 넉 달이 지나도록 검증위원회 구성조차 못하는 등 답보 상태에 빠지면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근 대구·경북이 통합신공항(K2공공기지+대구공항)을 추진하면서 되레 ‘동남권 관문공항’ 타이틀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 것도 ‘가덕도신공항’ 카드를 꺼내 든 이유다. 더불어 총리실 검증에서 ‘김해신공항 불가’로 결론 날 경우 곧바로 신규 입지 선정작업에 들어가도록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시는 ‘가덕도신공항’의 당위성으로 김해신공항 건설보다 오히려 비용이 덜 들고, 광역교통망 확충으로 접근성도 크게 개선된다는 점을 홍보할 방침이다. 시는 김해신공항 사업은 기본계획서에 따른 건설비만 해도 7조 원에 육박하지만 가덕도신공항은 동일한 조건으로 건설할 때 6조 원, 활주로 길이를 늘려도 6조7000억 원이면 추진이 가능하다고 본다. 또 부산신항~김해 고속도로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으로 지정되고, 부전~마산 복선전철이 내년에 개통하는 등 가덕도로 향하는 교통망 확충 작업이 순항해 도심에서 1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해진다는 점도 부각할 계획이다.
이런 분위기를 끌어올리고자 시는 시청사에 가로 45m, 세로 70m의 초대형 현수막을 건다. 시 고위 관계자는 “총리실 검증과 함께 가덕도 신공항 유치가 가능하도록 기술·경제적 검토를 병행해야 하는 시점이라 판단했다”며 “여론을 재결집해 동남권 관문공항에서 가덕도신공항으로의 2라운드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