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여년 간 체험과학교육 한몫
- 누적 방문객 200만 명 육박
- LG “다른 형태로 기여 검토”
지난 20여 년간 부산 울산 경남지역 어린이와 청소년의 과학교육을 책임진 ‘LG사이언스홀 부산’(사진)이 다음 달 문을 닫는다. LG가 설립한 민간기업 과학관인 LG사이언스홀은 부산과 서울에서 각각 운영 중인데, 부산은 폐관이 결정되고 서울은 새단장해 아쉬움이 더 크다.
LG사이언스홀 부산은 “시설 노후화 등의 이유로 12월 27일 운영을 종료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LG는 폐관 이후 전시관 형태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지역사회의 과학교육에 기여할 방안을 검토해 지자체와 논의할 예정이다.
이곳은 LG그룹 태동지로 1998년 5월 ‘부산 LG 청소년 과학관’으로 문을 열었다. 당시 LG가 공익사업으로 약 300억 원을 투자해 그룹의 모태 기업인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의 부산진구 연지동 공장 터에 과학관을 건립했다. 건립 당시 그룹 차원의 전폭적 지원과 관심이 있었다. 2008년 ‘LG사이언스홀 부산’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3180㎡ 규모의 이 과학관은 지역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과학을 향한 꿈을 키워주기 위해서 무료로 문호를 개방했다. 특히 청소년이 첨단 과학기술을 직접 경험하고 학습하도록 전시물을 100% 체험형으로 구성했다. ‘사이언스 커뮤니케이터’ 10여 명이 매일 어린이 청소년을 상대로 과학 프로그램을 진행해 열띤 호응을 얻었다. 이런 인기로 개관 이후 누적 관람객만 190만 명이 넘는다. 박정한 LG사이언스홀 부산 관장은 “지역에 과학교육 시설이 부족했던 때 개관해 청소년에게 과학기술 학습의 장을 제공했는데, 현재는 국립부산과학관 부산과학체험관 같은 국공립과학관이 많이 설립돼 나름의 소임을 다하게 됐다”고 말했다.
LG사이언스홀 부산 폐관 소식에 안타깝다는 반응이 많다. 임현지(여·29·부산진구 초읍동) 씨는 “초등학생 시절 LG청소년과학관에 견학을 다녀와서 받은 로봇 저금통을 아직도 집에 간직하고 있다”며 “과학을 재밌고 즐겁게 배운 소중한 추억을 선사한 곳인데 문을 닫는다니 아쉽다”고 말했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 남차우 상임이사는 “부산이 기업의 발상지이고, 시민에게 과학의 중요성을 널리 알린다는 취지로 당시 LG가 도심 한복판 ‘금싸라기’ 땅에 과학관을 지은 것”이라며 “기업이 이윤을 지역사회에 환원한다는 차원에서 운영 중단 결정을 재고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