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수능 마친 수험생. 서정빈 기자
14일 치러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불수능’으로 불렸던 지난해와 달리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대체로 작년보다 쉽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어려운 문항이 의외로 많아 중하위권은 체감 난도가 높았다는 분석이 다수여서 수험생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입시기관 분석을 보면 국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지난 6·9월 모의평가보다 쉬웠다. 올해 두 차례 치러진 모의평가에서 국어 영역 만점자의 표준점수가 각각 144점과 139점이었는데, 이번에는 그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표준점수는 쉬울수록 낮아진다. 그 대신 37~42번 문제와 관련된 제시문이 국제규약과 경제 영역을 아우르는 내용이라 수험생이 독해하기 쉽지 않았다는 평가다.
수학 영역 난이도는 가형은 지난해와 비슷했고, 나형은 좀 더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킬러 문항’이 특별히 까다롭진 않았지만 상·하위권 간 차이가 벌어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학교 수업에 충실했던 학생이라면 모두 풀 수 있는 수준이지만, 계산 과정이 복잡한 문제가 있어 수험생이 실수하거나 시간 배분에 애를 먹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도 지난해보다 쉬운 수준으로 출제됐다. 작년과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 쉬웠고, 신유형도 없었다. 영어 영역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은 지난해 수능 때 5.3%, 올해 9월 모의평가 때 5.9%였는데, 올해는 최소 6%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올해 수능 응시생은 1교시 응시생 기준 49만552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5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1999년 87만 명에서 20년 만에 40만 명 가까이나 줄었다. 부산에서는 59개 고사장에 2만8363명이 최종 응시했다. 최종 결시율은 8.21%로 지난해 7.61%보다 상승했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