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물총 활용 멧돼지 포획 등 논의
- 해경은 누리마루 해상경계 강화
- 고공 낙하 러시아인 “잘못 인정”
오는 25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찰이 낙하산 활강 사건(국제신문 지난 12일 자 1면 등 보도) 등 갑작스레 발생할 수 있는 보안상 돌발 변수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근 회의가 열리는 해운대구에 멧돼지까지 연이어 출몰하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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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부산 누리마루APEC하우스에서 해경 특공대원과 해군 UDT 대원이 대테러 모의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국제신문 DB |
부산경찰청은 부산지역 각 경찰서 경호·정보·보안 담당자와 함께 정상회의 기간 발생할 수 있는 돌발 변수의 대응책을 마련하는 회의를 열었다고 14일 밝혔다. 앞서 러시아인 A(37) 씨 등 두 명이 고층빌딩 옥상에서 뛰어내린 뒤 낙하산을 펼쳐 활강하는 베이스점프를 하는 모습이 해운대구에서 목격되면서 정상회의를 앞두고 보안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찰은 이날 회의에서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익스트림 스포츠 활동 등 변수에 대비하기로 했다.
멧돼지 출몰 역시 주요 안건이다. 올해 들어 행사가 열리는 해운대구와 각국 정상이 머물 숙소 일부가 있는 기장군 등 동부산에 멧돼지가 출몰하는 빈도수가 늘었다. 올해 1~10월 해운대구와 기장군에 접수된 멧돼지 출현 신고는 모두 16건(기장군 12건, 해운대구 4건)이다. 해운대구에서 멧돼지가 발견된 지역은 반송동(2건), 우동(1건), 송정동(1건) 등 모두 세 곳이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세 곳에서 멧돼지를 봤다는 신고가 접수된 적은 없다. 해운대구는 2016년 재송동, 2017년 반여동에서 멧돼지 목격 신고가 1건씩 접수됐다. 기장군도 2016년 6건, 2017년 1건, 지난해 8건으로 올해 신고가 급증했다. 특히 기장읍(5건)과 장안읍(4건)에서 멧돼지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크게 늘었다.
만약 멧돼지가 나타나더라도 경찰은 총기를 이용해 멧돼지를 잡을 수 없다. 경호 관련 법상 경호구역 안에서는 총기와 실탄을 분리해 지참하고 있어야 해 멧돼지를 발견했다고 해서 곧바로 대응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회의에서는 소방의 협조를 받아 그물총을 활용해 멧돼지를 포획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하지만 긴박한 상황에서 소방만 기다리기엔 무리가 있다는 회의적인 반응이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낙하산 활강 같은 익스트림 스포츠나 멧돼지 출몰은 물론 산불 드론 식중독 등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돌발 변수를 논의하는 자리였다. 관계기관과 계속 협의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경찰과 별개로 부산해경도 정상회의를 앞두고 15일부터 주요 행사지인 누리마루를 중심으로 해상경계를 강화한다. 대회 장소를 향해 드론에 폭발물을 실어 띄우거나 수상 오토바이를 타고 돌진할 수 있는 만큼 대응책을 준비 중이다. 15일부터 25일까지는 함정과 선박 5척을, 행사 당일에는 20척의 함정과 선박, 헬기 등을 동원해 경계한다. 폭발물 제거반을 포함한 특공대도 투입한다. 해경은 지난 5일과 13일 비슷한 내용으로 모의훈련도 했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노숙인으로 인한 각종 생활 범죄가 끊이지 않던 서면 영광도서 앞, 롯데백화점 지하 분수대 등을 대상으로 환경 정비를 벌였다. 부산진구, KT, 노숙인지원센터와 함께 간담회를 열었으며, 지난달에는 서면 일대 생활폭력 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해 5명을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구청과 함께 노숙인이 머무르던 장소에 화단을 설치하거나 보안등을 증설하는 환경개선 사업도 진행했다. 경찰은 노숙인지원센터를 통해 노숙인 11명에게 환경미화 일자리를 주선해 사회복귀 기회를 제공했다.
한편 해운대구 고층빌딩에서 베이스점프를 한 A 씨 등은 자신들의 SNS에 잘못을 인정하고 벌금을 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미희 김영록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