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학 나형 29번 많은 시간 소요
- 영어 37번 문장 길고 구조 복잡
올해 수능에서도 상위권을 가릴 고난도 문항이 영역별로 3, 4개씩 출제됐다. 지난해 수능에서 출제된 고난도 문제보다 쉬운 편이었지만, 풀이하는 데 시간이 많이 드는 유형이 많아 성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  |
| 14일 부산 연제구 이사벨고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전 마지막 정리를 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
국어 영역에서는 19번 문항이 신유형으로 꼽혔다. 베이즈주의 인식론이 소재인 인문학 지문을 제시하고 이를 읽은 학생의 독서활동 기록으로 알맞은 보기를 고르게 했다. 제시문 내용을 꼼꼼히 파악하고 그 속에서 논리를 찾아 다른 상황에 적용해야 해 난도가 매우 높았다. 40번 문제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바젤협약을 다룬 지문(37~42번)을 보고 BIS 비율까지 계산해야 풀 수 있어 국어에서 가장 까다로운 문제로 꼽혔다. BIS를 몰라도 풀 수 있도록 지문에 개념을 소개했지만 보기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지문의 여러 조건을 적용해야 해 푸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문제였다. 어휘 문항인 42번도 단순히 단어의 사전·문맥적 의미를 묻는 게 아니라 지문의 내용을 이해한 뒤 문구를 바꿔 쓰게 해 특이하면서도 난도가 높은 문제로 지목됐다.
수학 가형에서는 쌍곡선의 뜻을 알아야 해결할 수 있는 17번, 정규분포의 뜻과 성질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18번, 종이접기를 통해 공간도형의 개념을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27번 등이 새로운 유형의 문제로 파악됐다. 21번 문제는 미분과 적분을 모두 활용해야 하는 문제로 사고력과 복합적 문제해결 능력이 부족한 수험생에게는 어려웠다. 수학 나형은 중복조합 개념을 이용해 경우의 수를 구할 수 있는지 묻는 29번에서 많은 학생이 적잖은 시간을 썼다. 신유형은 수열을 귀납적으로 정의한 뒤 다시 식을 구성해야 하는 21번, 적분 식으로 표시된 조건에 맞춰 함수의 값을 구하는 28번 등이 꼽힌다.
영어 영역에선 신유형이 출제되지 않았다. 하지만 EBS 문항인 37번의 난도가 상당히 높아 변별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37번은 순서를 나타내는 단서를 파악해 글의 순서를 배열하는 유형인데, 문장이 길고 구조가 복잡했다. 어휘가 상당히 어려운 편이어서 해석하기도 어려운데, 정답까지 유추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정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