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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작년과 엇비슷…가형 벡터 3개 문항 중위권 곤혹

영역별 난이도 분석

  •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
  •  |   입력 : 2019-11-14 20:10:09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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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어 작년보다는 쉬웠지만
- 경제·고전지문 변별력 갖춰
- 영어 9월 모의평가보다 평이
- 1등급 비율 6%대 전망

14일 치러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는 쉬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역별로 변별력을 갖춘 문제가 3, 4개씩 있지만 최상위권에는 그다지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대신 전 영역에서 중위권 학생이 까다롭다고 여길만한 문제가 눈에 띄었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부산진여고 고사장 앞에서 시험을 치른 수험생과 가족이 만나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만만치 않았던 국어

국어 영역은 ‘불수능’이라 불렸던 지난해보다는 쉬웠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예년과 비슷한 출제 경향을 유지하면서도 지문과 문제 길이를 줄여 수험생이 체감하는 난도는 낮췄다. 그러나 수험생이 까다롭게 여기는 경제 관련 지문에 딸린 문제의 배점이 높았고, 고난도 문제도 적절히 배치돼 최상위권을 가릴 만한 변별력은 갖췄다는 평가다. 부산시교육청 진학지원단 곽기영(한국조형예술고) 교사는 “작년보다는 확실히 쉬웠지만, 경제 관련 지문이나 고전시가인 ‘월선헌십육경가’와 관계된 문제는 변별력이 있다. 특히 ‘월선헌십육경가’는 연계교재에 나오긴 하지만, 학생들에게 낯선 작품인 데다 초반(19번)에 나오는 바람에 당황한 학생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분야 중에선 독서 부문에서 수험생이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바젤협약을 다룬 지문에 딸린 40번 문제가 고난도 문제로 꼽힌다. 다만 BIS 자기자본비율의 개념을 지문에서 충분히 설명해 사전지식이 없으면 풀 수 없는 수준까지는 아니었다.

문학에서는 김소진의 소설 ‘자전거 도둑’이 출제돼 출제의 범위가 1990년 작품으로 확장된 점이 눈길을 끈다. 현대소설은 분량도 짧아 읽는 시간이 줄었다. 화법과 작문은 문제 유형이 기존의 틀과 차이 나지 않아 기출문제와 EBS 교재로 충분히 공부한 학생은 푸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예년 수능보다 EBS 교재 반영률이 높고 지문과 객관식 선택지가 짧아 체감 난도가 낮았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응시생들이 어려워하는 독서영역 지문과 선택지가 짧은 점이 심리적 부담감을 줄여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진학사는 “배경지식이 필요했던 지난해 31번 같은 초고난도 문항은 없었지만 까다로운 문제가 많았다”면서 “응시생 체감난도는 높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수학원 김윤수 원장은 “체감 난도는 높을 수 있지만 일등급 컷(원점수 기준)은 지난해보다 3·4점 높아진 87점 부근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수학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쉬워

수학 영역은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다. 다만 어려운 문제와 쉬운 문제 간 난이도 차이가 이전보다 줄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최상위권 응시생은 다소 쉽게 느낄 수 있지만, 중위권 학생은 까다롭게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열 학생이 주로 응시하는 가형은 작년 수능, 올해 9월 모의평가와 난도가 비슷했다. 가형은 ‘미적분Ⅱ’ 12문항, ‘확률과 통계’ 9문항 ‘기하와 벡터’ 9문항으로 구성됐는데, 문항 유형면에서도 작년 수능과 크게 차이 나지 않아 학교 수업에 충실하게 참여한 학생은 무난하게 해결 가능한 수준이었다. 확률 중 일부 문항은 정확한 개수를 세어야 답을 구할 수 있어 변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하와 벡터 3문항(17, 19, 27번)은 정확한 계산력을 요구해 상위권보다는 중위권 학생들이 어려워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시교육청 진학지원단 조동석(금명여고) 교사는 “통상 난도가 높은 21, 29, 30번이 쉽게 나왔다. 특히 30번은 학생에 따라 ‘쳐다도 보지 말라’고 하는데 이번에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10줄 이내 계산으로 쉽게 풀 수 있었다. 대신 다른 문제들이 이전보다 난도가 높아져 중위권 다툼이 치열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문계열 학생이 주로 응시하는 나형은 지난해 수능과 같이 다소 어려웠다는 평가다. 푸는 데 시간이 필요한 문항이 많았다. 나형은 ‘수학Ⅱ’ 11문항, ‘미적분Ⅰ’ 11문항, ‘확률과 통계’ 8문항으로 구성됐다. 수험생이 풀기 어려운 문항으로는 객관식 마지막 두 문제인 20·21번과 주관식 마지막 두 문제인 29·30번이 지목된다. 김윤수 원장은 “수학 가형은 작년과 비슷했지만 중위권은 어렵게 받아들일 수 있어 중위권의 원점수 기준 등급컷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나형은 전반적으로 체감 난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영어영역 1등급 6%대” 전망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은 작년보다 쉽고 난도도 평이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단은 이날 “작년 수능과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쉬웠고 신유형도 없었다”고 분석했다. 매년 수능 때마다 고난도로 출제됐던 빈칸 추론 문제는 올해는 아주 어렵지 않았으나 대신 간접쓰기 유형 문항들이 다소 까다롭게 출제됐다.

시교육청 진학지원단 김현오(경남여고) 교사는 “최상위권에는 쉽고, 중상위권에는 조금 어려운 수준이었다. 6월과 9월 모의평가 중간 정도의 난이도로 1등급 비율이 6%대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37번 문제가 문장이 길고 난해한 데다가 어려운 어휘까지 있어 상당히 까다로웠다”고 분석했다.

영어영역은 2018학년도부터 절대평가제로 전환됐다. 90점 이상이면 1등급, 80점 이상∼90점 미만은 2등급, 70점 이상∼80점 미만은 3등급이다. 지난 6월 모의평가 때 1등급 비율은 7.76%, 9월은 5.88%였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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