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의 농업용 관개시설인 ‘둠벙(사진)’이 국가가 보존해야 할 중요농업유산이 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고성 해안지역 둠벙 관개시스템’을 비롯해 ‘완주 생강 전통농업시스템’ ‘상주 전통 곶감농업’ 등 3개를 2019년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했다고 14일 밝혔다. 국가중요농업유산은 우리나라에서 오랫동안 형성된 유형·무형의 농업자원 가운데 보전 및 전승 가치가 있다고 판단될 때 농업유산자문위원회 회의를 거쳐 확정된다.
이번에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4호로 지정된 고성 둠벙은 해안지역이란 특성상 농사에 필요한 수원 확보 어려움 때문에 조성된 관개시설이다. 자갈 등으로 석축을 쌓은 뒤 웅덩이를 만들어 물을 보관한다. 18세기에 저술된 ‘승총명록’에 고성에서는 샘물을 이용한 관개방식으로 벼농사를 지었다는 글이 있는 것을 고려하면 지역 사람들이 오래전부터 둠벙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성 둠벙은 지역 농민의 경험적 지식이 축적된 시설인 데다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져 주변과 조화를 잘 이루고 있는 점, 역사적 근거가 뚜렷하다는 사실 등이 자문위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고성에는 현재 444개의 둠벙이 있다.
염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