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는 열두 제자 중 제1호이자 최측근 제자였다. 예수님을 자발적으로 찾아가 제자가 되었으며 서열 1위가 된 친형 베드로를 예수님과 만나게 했다(요 1:40~41). 그는 남자답다는 이름 뜻에 맞게 용감했다. 친구를 구하러 사지에 뛰어들기도 했던 상남자였다. 그리스에서 X자형 십자가에 못 박혀 순교했는데 안드레의 정신은 바다 건너 스코틀랜드까지 전해진다. 그 나라 국기는 푸른 바탕에 흰 X자형 십자가 모양이었는데 나중에 흰 바탕에 빨간 십자 모양인 잉글랜드 국기와 합쳐져 영국(United Kingdom) 국기인 유니언 잭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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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자형 십자가 안드레. 오른쪽 사진은 영국 수학자 앤드류. |
성경에서는 존재감이 미약하지만 안드레라는 이름은 유럽에 널리 퍼졌다. 프랑스에선 앙드레, 독일에선 안드레아스, 러시아에선 안드레이, 영국에선 앤드류가 된다. 우리나라에선 패션 천재 김봉남(1935~2010)이 패션 국가 프랑스의 앙드레라는 이름에서 가져와 앙드레 김이라는 멋진 예명을 썼었다.
가장 대단한 엄청난 업적을 남긴 안드레는 영국의 수학자 앤드류(Andrew Wiles, 66)일 것이다. 그는 1995년에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증명했다. 300년 넘도록 수많은 수학자로 하여금 정신병에 걸리거나 자살까지 이르도록 했던 지독한 난제가 풀린 것이다. n이 2일 경우에는 간단한 피타고라스 정리가 되지만, n이 3 이상의 정수일 때 xⁿ+yⁿ=zⁿ을 만족하는 양의 정수 x y z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진리를 증명한 것이다. 앤드류는 증명에 성공한 후 슬프다고 말했다. 먹고사는데 아무 쓸모 없는 이런 추상적 증명을 풀어낸 그에게 경의를 표한다. 세상은 결코 실용적으로만 돌아가지 않기에.
박기철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