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시전략 짜기 한층 복잡해져
- 변별과목 자연·인문 모두 수학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대체로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되면서 최상위권 학생은 예상했던 점수를 무난히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중간 난이도 문항에서 익숙하지 않은 형태가 많이 출제돼 체감 난도를 높였을 것으로 분석되면서 중위권 학생은 입시 전략을 짜는 데 애를 먹게 됐다. 17일 김윤수학원 김윤수 원장은 “지난해보다 국어와 영어는 쉬웠다. 수학은 최상위권에는 쉽지만 중하위권에는 어려운 수준이었다. 인문·자연계 모두 수학이 변별력을 가지고, 탐구 영역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학교 분위기도 이런 분석과 크게 다르지 않다. 부산 연제구 이사벨고 하현기 교사는 “지난 15일 학생이 가채점을 한 결과 최상위권은 준비했던 대로 문제가 나왔다는 반응이었다. 상위권이라도 평소에 점수 등락 폭이 있었던 학생은 좀 떨어졌다. 전체적으로 급간 변별이 확실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사벨고 안유준(자연계) 학생은 “수학은 보통 21, 29, 30번 문항이 어렵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27번에서 막혔다. 이런 적이 처음이라 당황했다”고 말했다. 탐구 영역에서는 인문계열의 경우 사회문화, 자연계열은 지구과학이 어려웠던 선택과목으로 꼽힌다. 이 외에도 과목별로 변별을 위한 어려운 문제가 포함돼 학생들의 체감 난도가 높았다는 평이 많다. 동래여고 차수연 학생은 “세계지리를 선택했는데 위도를 유추하고 지역을 맞추는 문제에서 보통 외우는 범위를 넘어서 생소한 지역이 나와 당황했다”고 말했다.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입시업체가 낸 원점수 기준 등급컷(메가스터디 진학사)은 국어와 수학 가형 1등급이 각각 91점과 92점이었다. 지난해는 84점과 92점이었다. 수학 나형의 예상 1등급컷은 지난해보다 4점 낮은 84점이다. 하지만 상위권 대학 합격선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메가스터디 자료를 보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의예과의 예상 합격선은 원점수 기준 각 293, 293, 286점으로 전년도와 비슷하다. 수험생은 표준점수 등급 백분위를 토대로 영역별 반영비율 등 진학을 희망하는 학교 기준을 숙지하고 입시전략을 짜야 한다고 전문가는 말한다. 정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