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민선 7기 공약으로 추진했던 울산국제영화제 개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명성을 넘기 어렵다는 판단과 이미 자리를 잡은 울주세계산악영화제와의 관계설정 난항 등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
18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내년에 처음 개최할 예정이던 울산국제영화제와 관련된 예산으로 7억 원을 편성해 울산시의회에 제출했다. 영화제를 처음 기획할 당시 관련 예산을 40억 원 정도를 예상했던 것과 비교하면 5배 이상 줄어든 것이다. 이렇게 관련 예산이 급감한 것은 내년에 첫 행사를 개최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아울러 시는 영화제를 대신할 대안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최근 유튜브 등 1인미디어가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는 점을 감안해 영화에서 미디어로 방향을 전환해 국제적인 미디어 축제를 개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울산에서도 국제영화제를 개최해 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려 했지만 인접한 부산에서 세계적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고, 울산에서도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이미 자리를 잡은 상황이어서 울산국제영화제의 방향성에 대해 좀 더 심도 있게 고민해보기 위해 내년으로 예정됐던 출범을 연기하게 됐다”며 “7억 원의 예산으로 내년에는 관련 사단법인을 설립하고 영화제의 방향을 확정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은 유명 유튜버가 웬만한 영화배우나 탤런트보다 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유명 유튜버를 초청해 분야를 나눠 1인미디어 제작 영상을 출품받아 시상하면서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든다면 독창성과 흥행성 모두 승산이 있을 것”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좀 더 심도 있게 고민해 보겠다는 것이지 영화제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