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조난신호도 없어 급박한 상황 추정…FRP 재질 선체, 불나면 삽시간 번져

대성호 해상 전소 사고

  • 박현철 기자
  •  |   입력 : 2019-11-19 19:59:03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통영 사고대책본부 모인 가족들
- 화인 조사·수색 진척 더뎌 한숨
- 선원들 새벽 3시 주낙 작업 후
- 오전 4~7시 눈 붙인 새 불난 듯

19일 경남 통영시청 2청사 2층에 마련된 통영선적 대성호 실종자 가족 대기실은 침울한 분위기였다. 10여 명 가족은 대기실 문을 닫은 채 언론과 접촉을 피했다. 대기실 밖에서는 통영시청 직원들이 “실종자 가족의 심리 상태가 매우 불안하니 접촉을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다. 대기실 에서는 울음·한숨 소리가 터져 나왔다.
   
19일 오전 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통영선적 연승어선 대성호(29t)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돼 구조·수색이 진행 중이다. 화재 선박의 대부분이 물에 잠겨 있고 선미만 보인다. 제주해양경찰서 제공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오후 4시께 통영시청 3층에 마련된 ‘통영시 사고대책본부’를 방문해 행정안전부 제주시 경남도 통영시 등이 참여한 화상회의를 주관하며 수색 상황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어 김 지사와 강석주 통영시장은 2층에 마련된 실종자 가족 대기실을 찾아 가족들을 위로 격려했다. 김 지사는 “인명 구조가 최우선이다. 모든 것을 동원해 인명 구조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찾아 줘 고맙다.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실종자 11명에 대한 수색에 진척이 없다는 현장 소식이 전해지면서 실종자 가족들은 극도로 불안한 심리 상태를 보였다.

실종된 선원 중 1명은 출어한 당일이 생일이었으나 미역국 조차 챙겨 먹지 못하고 출항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이 선원의 부인은 “입항하면 미역국을 차려 줄려고 했는데…”라며 오열했다.

   
무엇보다 대성호의 화재 원인조차 알 수  없어 가족들은 물론이고 관계자들도 답답한 모습이다. 대성호는 경남 통영선적 연승어선이다. 통영시 어선 등록자료에 따르면 대성호는 2002년 4월 건조된 어선으로 길이 20.5m, 넓이 4.8m, 270마력, 29t 선박이다. 승선 인원 제한 수는 확인되지 않았다. 낚싯줄을 바다에 수천 개 늘어뜨리는 연승어업을 통해 갈치, 장어 등을 잡는 선박으로 취미 낚시 어선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최초 건조될 당시 ‘2002진흥’이라는 선명으로 제주도에서 등록됐다. 대성호라는 선명은 2011년 소유주가 바뀔 때 함께 변경됐다. 한국 해양교통안전공단은 대성호가 2017년 4월 정기 검사를 받았고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밝혔다. 대성호는 통영수협 소속 조합원 어선으로 확인됐다. 통영수협은 대성호 선주(여·62)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해경 등의 조사를 종합하면 이날 새벽 3시께 대성호 선원들은 조업을 위해 주낙 등을 투승(바다에 던짐)한 후 주낙과 그물에 고기가 잡히기를 기다리며 잠시 휴식을 취했던 것으로 해경은 추정했다. 한 어민은 “갈치잡이 어선원은 일반적으로 새벽에 일어나 주낙에 꽁치 미끼를 끼는 작업을 하고서 바다에 주낙을 던져 놓는다. 그런 다음에 오전 8시쯤에 식사를 하고 바다에 풀어 놓은 주낙을 걷어 올리는 작업을 한다”고 말했다. 대성호의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도 새벽 4시까지는 잡혔다. 새벽 4시부터 화재 신고가 해경에 들어온 오전 7시15분까지 3시간여 사이에 어선에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해경은 봤다. 대성호에 불이 났을 때 상황은 선원들이 화재에 제대로 대처하기 어려울 정도로 급박했을 것으로 보인다. 대성호 화재는 인근 해상에 있던 다른 어선이 처음 신고했다.

19일 오전 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12명을 태운 29t급 갈치잡이 어선에서 불이 나 해경 대원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목포해경 제공
통영수협 측은  기관실 전기합선이거나 음식 조리 중 화재가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통영수협 관계자는 “섬유 강화플라스틱(FRP) 재질 어선의 경우 불이 붙으면 걷잡을 수 없이 순식간에 번진다”고 말했다.   박현철 기자 일부 연합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중동 바퀴벌레 부산에 터 잡았다…감만항에 바글바글
  2. 2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흐려져…가끔 비 내리는 곳도
  3. 3[속보]트럼프 노벨평화상 불발에 격앙 “8개 받았어야”
  4. 4한화 김경문 감독·손혁 단장 동반 퇴진…후임 인선 착수
  5. 51245회 로또 복권 1등 10명…당첨금 각 30억 651만 원씩
  6. 6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9.5원… 전주보다 1.3원 ↓
  7. 75t건설기계로 용접 작업자 들이받아 숨지게 한 무면허 운전자 징역 1년
  8. 8‘갑자기 와르르’ 대구 마트 천장 붕괴에 36명 다쳐
  9. 9푸틴과 손잡은 트럼프, 러시아 경유 공급키로…대러 제재 완화
  10. 10[속보] 서울서 지인 여성 찌르고 도주한 영국인, 9일 만에 영국서 검거
  1. 1與 “한동훈 딸 수사 덮었나”…법무장관 당시 수사개입 의혹 공세
  2. 2나경원 ‘젤렌스키 감사 서한’에 與 “매국”…나 “친북 정권”
  3. 3국힘 “李 대통령, 北 저자세 정동영 즉각 경질하라”
  4. 4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5. 5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6. 6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7. 7李대통령 “능력 안되면서 큰자리 요구하다 안 되니 내부 공격”
  8. 8‘정청래 비자 보류’에 민주당은 유감…국힘 “한미동맹 균열”
  9. 9이 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37%…민주당 35%, 국민의힘 26%
  10. 10李대통령 “우리 말과 글의 힘이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
  1. 11245회 로또 복권 1등 10명…당첨금 각 30억 651만 원씩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9.5원… 전주보다 1.3원 ↓
  3. 3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4. 4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5. 5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6. 6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7. 7[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8. 8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9. 9‘극지해양 독후감’ 공모전 대상 고등부 김세형, 대학·일반부 하웅 씨
  10. 10부산항 오는 배 위치 실시간 확인
  1. 1중동 바퀴벌레 부산에 터 잡았다…감만항에 바글바글
  2. 2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흐려져…가끔 비 내리는 곳도
  3. 35t건설기계로 용접 작업자 들이받아 숨지게 한 무면허 운전자 징역 1년
  4. 4‘갑자기 와르르’ 대구 마트 천장 붕괴에 36명 다쳐
  5. 5[속보] 서울서 지인 여성 찌르고 도주한 영국인, 9일 만에 영국서 검거
  6. 6천장 마감재 와르르…주방용품 판매 중 날벼락에 38명 부상(종합)
  7. 7[속보]법원 선처 받아 출소한 날 택시기사 얼굴에 주먹 휘두른 50대
  8. 8경찰, 대구 상가 천장 붕괴 사고 수사전담팀 구성…33명 투입
  9. 9[속보] 청주공항 이륙 전 승객 보조배터리에서 화재…인명피해 없어
  10. 10한글날 연휴 둘째 날 북항에 5만9천명…‘부캉이’ 누적 방문객 127만명
  1. 1한화 김경문 감독·손혁 단장 동반 퇴진…후임 인선 착수
  2. 2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3. 3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4. 4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5. 5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6. 6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7. 7“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8. 8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9. 9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10. 10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기초생활수급비로 홀로 생계…병원비 부담에 치료 막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