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반 득표자 없을 땐 결선투표
전체 조합원 5만여 명으로 단일노조 가운데 전국 최대 규모인 현대자동차 노조를 이끌어 갈 차기 집행부를 뽑는 선거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 오면서 열기가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19일 지역 노동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는 오는 28일 차기 지부장(위원장) 및 집행부(8대) 선거를 실시한다.
노조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1일 입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총 4명의 지부장 후보가 소속 현장조직을 대표해 등록했다. 또 이들을 중심으로 각각 수석부지부장과 부지부장(3명), 사무국장 등 5명씩의 러닝메이트가 등록했다.
오는 28일 전체 조합원 투표에서 과반 득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다음 달 3일 1, 2위 후보 간 결선투표를 치러 지부장을 최종 선출한다.
출마한 지부장 후보를 보면 기호 1번은 ‘금속연대’ 소속 안현호 후보이다. 안 후보는 산별노조 전환 직전 노조 수석부위원장을 지냈고, 1998년 현대정공 노조 위원장으로써 현대차 정리해고 반대 투쟁을 이끈 인물이다.
기호 2번 문용문 후보는 ‘민주현장투쟁위원회’ 소속으로 4대 현대차 노조지부장으로 활동했고, 지난 7대 선거에서도 결선까지 올랐던 저력을 갖고 있다.
기호 3번 이상수 후보는 실리·중도 노선 조직인 ‘현장노동자’ 소속으로 3대 집행부의 수석부지부장을 지냈다.
기호 4번 전규석 후보는 현 집행부 조직인 ‘금속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 소속으로 금속노조 위원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4명의 후보 성향은 이상수 후보를 제외한 안현호, 문용문, 전규석 등 3명 모두 강성으로 분류된다. 현재 현장 분위기로는 문 후보가 관록을 바탕으로 다소 앞서 나가는 모양새다. 독자 노선인 이 후보는 비강성 조합원들의 표를 결집하는 데 주력하면서 양자 대결 구도를 펼쳐 결선에서 뒤집는 전술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충성도 높은 지지층이 두꺼워 판세를 역전시킬 가능성이 높은 후보로 분류된다. 전 후보는 현 집행부 소속 후보라는 점에서 조직력 가동에는 유리하지만 현대차 노조의 선거 전통이 집행부 연임을 허용한 적이 없다는 점은 핸디캡이 될 수 있다.
노동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절대 강자가 없는 상태여서 결선투표 가능성이 높다. 투표까지 불과 9일 남았지만 경기 불황과 회사의 어려운 경영 상황 등이 막판 조합원의 표심을 가를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