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 두 달만에 사고당하기도
- 골든타임 지나 가족들 불안감
- 예멘 납치 선원들 모두 풀려나
19일 제주 해상에서의 화재로 침몰한 경남 통영선적 대성호(29t)의 승선원 12명(사망1명·실종 11명)중 6명은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온 베트남인이었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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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차귀도 해상에서 발생한 대성호 화재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해경 수색 상황 등을 답사하기 위해 20일 오후 제주 한림항에 준비된 해경 보트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
24~45세의 이들은 선원취업(E-10)비자를 발급받고 한국에 들어왔다. 선원취업 비자는 최장 4년 10개월까지 근무할 수 있으며, 귀국 후 동일 비자를 재발급받아 한국에서 다시 일할 수 있다.
이들은 보통 한 달에 200만~300만 원의 임금을 받아 최소한의 용돈만 남기고 대부분을 고국 가족에게 보내왔다. 베트남에서는 제법 큰 돈이다 보니 배 위에서 불편한 쪽잠을 자며 가족과 떨어져 생활해 왔다. 하지만 이번 화마가 모든 것을 앗아 갔다. 베트남 국적 실종자 6명 중 5명은 베트남 한 마을 출신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0일 통영시청에 마련된 대성호 실종자 가족 대기실을 찾은 베트남 가족과 친구 13명은 오열했다. 이들은 한국에서 다른 직종에 근무하고 있어 바로 찾아 올 수 있었다. 이들 중에는 결혼 두 달 만에 남편을 잃은 부인(23)도 있었다. 이 부인은 “남편을 빨리 찾으면 좋겠다. 안 좋은 일이 없도록 기도하고 있다. 빨리 만나야 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베트남 현지의 실종자 가족 11명은 23일 한국에 들어온다.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은 이틀째 계속되고 있지만 사망한 김모(60·경남 사천) 씨 외에 아직 추가 구조자가 없다. 해경이 예상한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 시간으로 여겨지는 24시간의 ‘골든타임’도 지나 실종자 가족들은 극도로 불안한 심리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실종자 가족을 찾아 “사고 해역에 풍랑이 심해 아직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빨리 찾을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며 위로 격려했다. 해경은 실종자 가족을 대상으로 통영시청 브리핑룸에서 오전과 오후, 두 차례씩 브리핑을 통해 수색작업 상황을 보고하고 있다.
대성호는 불에 타 두동강 나서 선미 부분은 사고해역에서 표류하고 있고, 선수 부분은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경은 우선 선미 부분을 인양해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18일 예멘 서해상에서 후티 반군에 나포돼 억류된 한국인 2명(국제신문 지난 20일 자 2면 보도)이 풀려났다. 외교부는 예멘 호데이다주 살리프항에 억류돼 있던 선박 3척과 선원 16명이 이날 0시 40분쯤 모두 석방됐다고 밝혔다. 선박은 이날 정오(현지시간 20일 오전 6시)에 사우디아라비아 지잔항으로 출발, 이틀 후 도착할 예정이다.
박현철 김미희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