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선 악셀 팀머만 교수 유일
- 울산 6명·대구 4명과 대조 이뤄
- “예산 편성권 일부, 지역 이양을”
논문 피인용 횟수가 상위 1%인 연구자를 꼽는 조사에서 부산대 악셀 팀머만(사진) 석학교수가 선정됐다. 이 목록에 이름을 올린 국내 연구자가 울산에는 6명, 대구에는 4명인데 부산은 1명에 불과해 부산의 기초연구 역량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학계는 논문 피인용 횟수가 높은 순수과학 연구에 대한 정부 지원이 서울과 대전, 전국 6개 과학기술특성화대학에 집중된 게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정보분석 서비스기업인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웹오브 사이언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논문 피인용 횟수를 분석해 상위 1%에 해당하는 연구자(HCR·Highly Cited Researchers)로 60개국 6216명을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국내 기관에서 HCR에 선정된 연구자는 모두 45명으로 지난해보다 13명 줄었다.
부산에서 활동하는 연구자 중에서는 기초과학연구원(IBS) 기후물리 연구단장인 팀머만 부산대 석학교수가 유일하게 선정됐다. 팀머만 교수는 2017년 부산대가 유치한 IBS의 기후물리연구단장을 맡아 해수면 상승, 돌발적 기후변화, 기후변화에 따른 인구이동 등 연구를 주도한다. 부산과는 다르게 울산에서는 6명이나 선정됐다. 모두 과학기술특성화 대학인 울산과학기술원(UNIST) 소속이다. 대구에서도 영남대 경북대 소속 등 4명이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는 HCR에 선정된 부산 연구자가 다른 지역보다 적은 이유로 기초과학보다는 공학에 인력 재원이 집중되는 구조를 꼽는다.
김병진 부산산업과학혁신원장은 “공학은 응용과학이므로, 피인용 횟수는 순수과학 연구가 높을 수밖에 없다. 기업 투자가 적은 순수과학 분야 육성은 거의 전적으로 국가 책임이다. 그런데 국가 연구개발 예산이 서울 소재 대학이나 대전 연구기관, 전국 6개 과학특성화 기술대학에 집중된다”고 말했다.
동의대 원미숙(전기전자소재공학과) 교수는 “부산에 연구중심대학이 없다는 점이 크다.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부산에 국립대학이 많아도 대부분 자원이 서울대에 집중된다는 불만도 있다. 내년 부산시 전체 예산에서 과학기술 분야에 0.04%만 편성됐다고 하는데, 시도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순수과학이 발전해야만 지역산업이 지속해서 발전할 수 있으므로, 국가가 연구개발 예산 편성 권한 일부를 지방으로 이양해 지자체가 지역 사정에 따라 기초과학을 육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원장은 “예를 들어 부산이 소프트웨어 산업을 육성하는데 이 산업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려면 산업수학자가 꼭 있어야 한다. 그러나 산업수학자는 부산에는 거의 없고, IT(정보기술) 기업이 밀집한 경기 성남 판교에 집중되는 게 현실”이라며 “지자체가 지역에 꼭 필요한 순수과학 인재를 육성할 수 있도록 정부가 틀어쥔 연구개발 예산 편성권 일부를 이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
◇ 부산 울산 세계 상위 1% 연구자 |
이름 |
분야 |
소속 |
악셀 팀머만 |
크로스필드 |
부산대(IBS) |
김광수 |
크로스필드 |
UNIST |
로드니 루오프 |
화학, 재료과학 |
UNIST(IBS) |
백종범 |
크로스필드 |
UNIST |
석상일 |
크로스필드 |
UNIST |
이현욱 |
크로스필드 |
UNIST |
조재필 |
재료과학 |
UNIST |
※자료 :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