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핑 메카인 송정해수욕장에서 수상 레저 사고가 잇따르면서 사고 예방을 위한 당국의 무대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급기야 서핑대회를 여는 민간단체가 안전 대책을 자체적으로 마련하고 나섰다.
부산해양경찰서는 송정해수욕장 내 윈드서핑 사고는 2017년 4건, 2018년 10건, 2019년 7건(10월 기준)으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이와 더불어 보드서핑 사고는 2017년 2건, 2018년 2건으로 조사됐고 올해는 한 건도 신고되지 않았지만 사고가 발생할 여지는 다분하다. 지난 9월 윈드서핑을 즐기던 A(56) 씨가 죽도공원 근처 해상에서 표류한 지 1시간 만에 구조됐다. 8월에도 죽도공원 앞바다에서 윈드서핑 중이던 B(60) 씨가 표류하다 해경에 구조되는 일이 있었다.
서핑 사고가 송정해수욕장에서 계속 생기지만 해경은 속수무책이다. 수상레저규율관리법에 따라 기상특보가 발효되는 태풍 때가 아니면 서핑 활동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게 이유다. 이에 해경은 매년 서핑 사고가 일어나도 ‘레저 기구 이용법을 숙지하고, 사고 시 신속히 신고하라’고 당부하는 게 고작이다.
송정해수욕장을 사시사철 서핑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해운대구도 대책이 없기는 매한가지다. 구 관계자는 “수난 구조 인력이 없을 때 서핑객에게 주의를 당부하겠다. 상급 기관에 관련 지침도 촉구하겠다”는 수준의 해명만 했다. 이에 대해 서핑객인 30대 남성은 “지자체가 서핑을 장려하면서도 정작 서핑으로 인한 사고 방지는 뒷전”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23일 ‘해운대구청장배 비치코밍 서핑페스티벌’을 주최하는 부산 해운대구서핑협회는 자체적으로 사고 예방 대책을 마련했다. 협회는 대회가 열리는 송정해수욕장의 해상 쓰레기를 수거하고, 경기마다 출전 선수를 6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또 안전요원 2명과 협회 관계자 5명을 사고 예방 및 구조 활동에 투입한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