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보이스피싱 조직 이젠 동남아인까지 동원

현지 조직, 한국인 모집 힘들자 관광객으로 둔갑 파견 사례 증가

  •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  |   입력 : 2019-11-20 20:10:31
  •  |   본지 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신분 파악 힘들어 추적 시간 걸려
- 전달책 혐의 구속 말레이시아인
- “항공권 준다길래 했을 뿐” 주장

동남아시아에 근거를 둔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이 현지인인 조직원을 국내 관광객으로 둔갑시켜 범행을 일삼은 사례가 경찰에 적발됐다. 그동안 한국인이나 한국어가 가능한 해외동포가 인출 및 전달책을 맡았지만 보이스피싱 조직은 경찰의 추적이 강화하자 이러한 수법으로 사기 행각을 벌인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말레이시아인 50대 남성 A 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해 수사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4일 60대 여성 B 씨의 집에 들어가 냉장고 속 현금 2000만 원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단순한 절도 행각으로 보이지만 이 사건은 보이스피싱 범행이었다. 경찰의 설명을 들어보면 B 씨는 수사기관 관계자를 사칭한 전화를 받았다. B 씨는 “은행 계좌 정보를 포함한 계좌 정보가 유출됐으니 현금을 찾아 집에 보관해야 한다”는 설명을 전화로 듣고 그대로 이행했다.

이후 ‘자택에 추가적인 보완 조치를 해야 한다’는 말에 속은 A 씨는 전화를 건 상대방에게 출입문의 비밀번호까지 알려줬다. 그러자 B 씨가 나간 사이 A 씨는 집에 들어와 현금을 훔쳐 달아난 것이다. 이후 돈이 없어진 사실을 알게 된 B 씨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B 씨 집 주변 CCTV를 확인한 뒤 출국하려던 A 씨를 공항에서 검거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보이스피싱 조직과의 관련성을 전면 부인했다. A 씨는 “관광 비자로 적법하게 입국했고, SNS를 통해 정해진 장소에 물건을 갖고 오면 항공권을 준다는 연락을 받았을 뿐 전후 사정은 알지 못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외국인인 A 씨가 B 씨의 집을 단번에 찾아오기 힘들다고 판단해 국내에서 범행을 도운 조직원을 붙잡으려 한다. 아울러 경찰은 해당 보이스피싱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A 씨의 휴대전화를 분석하는 등 수사를 확대한다.

이처럼 동남아인이 보이스피싱 인출 및 전달책으로 활동하다가 경찰에 붙잡히는 일이 잇따른다. 지난 8월 부산에서 관광 비자로 입국해 보이스피싱 조직의 수금원 역할을 한 대만 국적자가 검거됐다. 특히 올들어 부산에서만 이러한 수법의 범행을 일삼은 외국인이 3명이나 적발됐다.

경찰은 최근 보이스피싱 조직이 대대적인 수사를 받으면서 한국인 모집이 어려워지자 현지인을 국내로 들여 범행을 일삼는 조직이 늘었다고 본다. 경찰 관계자는 “혼자 한국에 오는 외국인의 경우 정보가 없고 신분 파악에 시간이 걸린다”며 “날로 교묘해지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당하지 않는 것만이 최선의 예방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3. 3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4. 4부산국제영화제 11년 만에 ‘관객 20만’ 재돌파
  5. 5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6. 6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7. 7[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8. 8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9. 9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10. 10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1. 1[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2. 2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3. 3‘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4. 4北 "전날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5. 5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6. 6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7. 7이 대통령 "부마항쟁 헌법 조문화, 이제는 실천할 때"
  8. 8김민석, 강훈식 서울시장 후보론에 “가능성 열려있다”
  9. 9강훈식 다음 수순은 서울시장 출마?(종합)
  10. 10李 대통령 지지율, 2주 전보다 소폭 오른 44%…부정 평가 49%
  1. 1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2. 2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3. 3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4. 4‘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5. 540돌 수산무역협회도 부산시대 연다
  6. 6모건스탠리 “고물가 고착화 위험에 한은 내달 금리 올릴 듯”
  7. 7AI 투자 회의론 고개…글로벌 반도체주 ‘먹구름’
  8. 8부산항에 석유 보세구역…북극항로 선박연료 생산·공급
  9. 9커피향 가득한 미래 작가들 ‘사랑방’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5일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3. 3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4. 4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5. 5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6. 6“장림항 레저보트 철수명령 정당” 대법 확정
  7. 7예고 임용강사·학원장 겸직, 전국서 부산예고 가장 높아
  8. 8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6일
  9. 9거짓자백 받았나…法, 17년전 ‘창원 택시기사 살인’ 재심청구 인용
  10. 10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 배재정 전 의원 실형 구형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5. 5[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한 아이의 내일을 바꾸는 '부산의 힘'
“몸 불편한 엄마 화장실이라도 편히 사용했으면”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나노산단 분양률 50% 고무적…미래전략 앵커기업 유치 목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