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학금 지급 규정 위반 안 해도
- 교육 형평성 차원서 문제 있어”
- 검찰 수사 의식한 입장 표명 풀이
부산대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의 장학금 수령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뒤늦게 냈다. 부산대는 그동안 학내의 거센 해명 요구에도 석 달 가까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 때문에 부산대가 검찰 수사를 의식해 이러한 입장을 낸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조 씨의 장학금 의혹과 관련해 학교 측이 제도개선을 약속해 이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수순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앞서 부산대는 지난 14일 학생처장 명의로 ‘조국 전 장관 자녀 관련 의혹에 대한 대학본부 입장 표명’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총학생회에 보냈다. 공문을 통해 부산대는 조 씨의 장학금 특혜 의혹과 관련해 “단과대나 학교 본부의 외부장학금 지급 과정에서 학칙이나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더라도 교육 형평성과 도덕적 차원에서 특혜 소지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 “장학금 기탁자가 수혜자를 지정할 수 없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긴급한 가계지원 등 예외적으로 지정하는 경우에도 합리적인 기준과 검증 절차를 통해 엄격히 관리하도록 개선하겠다”고 명시했다.
이러한 학교 측의 입장에 총학생회는 “대학평의원회에 참여하는 학생위원들과 함께 학칙 개정 과정을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등은외부장학금 규정에 수혜자 지정 기준과 절차 등을 두지 않는다. 2015년 양산부산대병원장이자 조 씨의 의전원 지도교수였던 노환중 현 부산의료원장이 조 씨에게 사재로 만든 외부장학금을 ‘학교 추천’이 아닌 ‘지정 방식’으로 학기당 200만 원씩 3년간 지급해 논란이 일었다.
이후 총학생회는 지난 9월 2일 학생 3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촛불집회를 열고 대학본부에 불합리한 입시제도 개선과 공정한 장학제도 마련을 요구했다. 또 지난달 초 총장과의 간담회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한 학교 측의 공식 입장을 명문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당시 학교 측이 언론사 인터뷰와 국회 국정감사 때 공식 입장을 전했다는 이유로 불응하자 학생회는 이달 초 재차 개선안이 담긴 입장문을 요구했다.
일각에서는 부산대가 뒤늦게 공식 입장을 낸 것을 두고 검찰의 장학금 관련 수사에 진전이 있자 대응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을 한다. 검찰은 조 씨의 장학금을 조 전 장관이 받은 뇌물로 볼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으며, 최근 조 씨 장학금 대부분이 노 원장의 개인 계좌에서 나온 것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부산대는 지난달 국감 때 답변한 내용을 최종 정리해 명문화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대학본부 관계자는 “학생회 요구가 계속돼 입장을 최종 정리해서 전달한 것”이라며 “조 전 장관 딸 측이 동양대 총장상을 위조한 사실이 확인되면 입학을 취소하겠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승륜 기자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