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가 파업 돌입 닷새 째인 25일 총파업을 철회했다. 다만 열차 점검 등의 절차가 남아 있어 열차 운행이 정상화하는 데는 최대 이틀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철도(코레일) 노사는 ▷전년 대비 2019년 임금 1.8% 인상 ▷노사와 정부가 인력 충원 협의 ▷고속철도 통합 운영 방안 건의 ▷저임금 자회사 임금수준 개선 건의에 합의했다.
앞서 노조는 4조 2교대 내년 시행을 위한 인력 4000명 충원, 총인건비 정상화(임금 4% 인상),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 개선, 철도 공공성 강화를 위한 철도통합, 특히 SRT 운영사인 SR과의 연내 통합 등을 요구했다.
철도파업으로 KTX와 광역전철, 새마을호, 무궁화호 등 여객열차와 화물열차가 30∼70% 감축 운행하면서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교통혼잡과 수출입업체 물류 차질이 빚어졌다. 또 대입 수시 논술과 면접고사 등을 앞둔 수험생의 불편도 컸다. 이번 파업은 대규모 인력 충원, SR과 통합 등 노사 교섭에서 타결되기 어려운 쟁점을 두고 진행돼 장기화할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2019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라는 국제행사가 예정돼 철도노조 지도부가 부담을 가진 데다 노조 요구 중 하나인 한국철도·SR 통합 문제를 놓고 국토교통부가 용역 재개를 위한 회의를 진행한 것이 알려지면서 파업 철회의 실마리가 풀렸다. 철도노조 조상수 위원장은 “불가피한 5일간의 철도 파업이었지만, 불편함을 참아 주시고 철도 투쟁을 지지해주신 국민께 머리 숙여 인사드린다”며 “안전하고 편리하며 공공성이 강화된 철도, 대륙철도 시대를 주도적으로 열어가는 한국철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