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세안 5% 이상 고성장에 주목
- 문화·스포츠 교류 더 활성화를
- 베트남 남북한 중계 역할 기대
“유럽은 아세안의 빠른 경제 성장에 주목한다. 우리는 한국이 이곳에 어떻게 투자하는지 눈여겨본다.”
네덜란드 일간지 ‘드 폭스크란트(de Volkskrant)’ 예룬 비쎄르 기자는 26일 낮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브리핑룸에서 열린 ‘외신 기자의 눈으로 본 한·아세안 관계 토론회’에서 한국과 아세안의 관계를 유럽의 관점에서 이야기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부대행사 중 하나로 개최된 이 자리에는 ‘필리핀 뉴스 에이전시’ 버지니아 아그타이 기자, ‘베트남 뉴스 에이전시’ 기자 만훙 팜 기자도 토론자로 나섰다.
비쎄르 기자는 연평균 5%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는 아세안 시장에 놀라움을 표현했다. 유럽도 어떻게 아세안에 투자할지 고민하는데 한국이 좋은 교재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의 의존도를 낮추고 아세안에 대한 투자를 늘린다. 유럽은 한국이 어떻게 투자하는지를 살펴본다”며 “여러 자료를 보면 아세안은 2030년 세계 3대 무역 블록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이 지역에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그타이 기자와 팜 기자는 각각 자국과 한국의 상호교류를 이야기했다. 특히 아그타이 기자는 한국의 비자 발급 요건 완화를 강조했다. 그는 “지난 9월까지 필리핀을 찾은 한국 관광객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한국에 사는 필리핀인도 5만 명이 넘는다”면서 “점차 한국과의 교류가 증가하는데 비자 발급 요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 다만 한국에서 불법 체류 중인 필리핀인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팜 기자는 베트남이 한국과 북한의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팜 기자는 “베트남은 북한뿐만 아니라 한국과도 굉장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는데 팔을 걷어붙였다. 베트남이 두 국가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 감독도 언급됐다. 기자들은 한국과 아세안의 문화·스포츠 교류를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그타이 기자는 “딸이 BTS 팬인데 필리핀 사람들은 정말 한국 아이돌을 좋아한다. 문화가 양국 교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팜 기자는 “베트남에서 제일 인기 있는 스포츠가 축구다. 박 감독의 성공적인 우승은 베트남 국민에게 큰 감동을 줬다. 한국과 교류 측면에서 주목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