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 측 “관여한 바 없다” 입장
- 서울선 대자보 훼손 학생 입건
홍콩 시위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부산대 대자보를 놓고 한국 학생과 중국인 유학생 간의 갈등이 격화된다. 대자보를 설치한 학생단체는 대자보 훼손자를 찾아달라면서 경찰에 27일 고소장을 낸다.
부산대 ‘자유 홍콩을 위한 학생연대(이하 연대)’는 지난 25일 문창회관 인근 게시판에 부착했던 ‘레넌 벽’이 철거됐다고 26일 밝혔다. 레넌 벽은 2014년 홍콩 우산 혁명 당시 시위대를 지지하는 메모를 붙였던 곳의 이름에서 유래된 대자보다. 부산대에 설치된 레넌 벽도 홍콩시민을 응원하는 목소리를 담기 위해 만들어졌다. 부산대 레넌 벽은 지난 19일 설치됐다. 레넌 벽이 설치된 이후 “홍콩을 위해 기도한다”는 등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의견이 많이 붙었지만 반대로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한국 학생을 비난하는 중국인 유학생의 메시지도 많이 붙었다. 이에 연대는 부산대 중국인 유학생들이 레넌 벽을 훼손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다.
연대는 지난 13일 ‘홍콩 민중의 지팡이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제목으로 1차 대자보를 붙였다. 하지만 이 대자보는 5일 만에 훼손됐다. 연대는 중국인 유학생이 사용하는 SNS메신저 상에서 훼손된 대자보 사진이 공개됐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부산대 중국인 유학생 관련 커뮤니티에는 중국 영사관의 항의를 받은 부산대 측이 레넌 벽을 자진 철거했다는 글이 올라왔지만 대학본부는 “관여한 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에서도 최근 홍콩 시위 지지 관련 대자보가 훼손됐다는 신고가 5개 대학에서 7건 접수됐다. 경찰은 재물손괴 혐의로 중국인 유학생 5명을 입건했다.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