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군이 운영하는 2019년 성인문교실 졸업식이 지난 27일 종합사회복지관 3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올해 졸업식은 46개 교실 가운데 16개 교실 200명이 졸업했으며, 평균 나이는 78세다. 이날 졸업식에는 한글을 깨우치겠다는 일념하나로 학업에 충실했던 졸업생과 문준희 군수, 석만진 군의회 의장, 김윤철 도의원 등 군민이 참석해 축하했다.

졸업생은 “여자라는 이유로, 가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동생을 돌봐야 한다는 이유로 학교 문턱에도 가보지 못한 설움과 까막눈이 되어 죄인 같이 살았지만, 이제 한글을 깨우쳐 편지도 읽고 은행도 가고 당당하게 이름도 쓰고 손주들에게 공부도 가르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졸업소감을 밝혔다.

문준희 군수는 축사를 통해 “글을 배울 당시에는 많이 쑥스러워 하셨겠지만, 한글을 점점 읽고 쓸 줄 알게 되면서, 여자라는 이유로 배움의 기회를 가지지 못한 어머님들에게 성인문해교실에서 공부한 시간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특별히 환하고 밝았던 시간이 되었으리라 믿는다”며 “졸업을 하신 후에도 인생을 즐겁게 살아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합천군 문해교육 프로그램은 공부할 시기를 놓쳐 한글을 깨우치지 못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한글을 가르쳐 주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이다. 합천군 성인문해교실은 2014년 4개소를 시작으로 2015년 20개소, 2016년 38개소, 2017년 45개소, 2018년 47개소, 그리고 올해는 각 읍면 46개소에서 720여 명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했다.이민용 기자 mylee@kookje.co.kr

	지난 27일 경남 합천종합사회복지관에서 2019년 성인문해교실 졸업식이 열린 가운데 수상자들이 졸업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합천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