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韓-싱가포르와 항공 자유화로
- 운수권 확보 경쟁 치열 전망
- 에어부산 중장거리 선점 기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부산과 아세안 간 직항 개설 논의가 다시 불붙었다. 부산에서 아세안 국가로 가는 하늘길이 더 넓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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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니스 포럼 참석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28일 오전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왼쪽)가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
부산시는 특별정상회의가 열리던 지난 26일 인도네시아 루훗 판자이탄 해양투자조정장관과 가진 조찬간담회에서 부산과 인도네시아를 잇는 직항로 개설을 제안했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국토교통부와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8~10월 운수권 협상을 위한 항공회담을 개최하고자 논의했으나 인도네시아 측의 취소로 무기한 연기됐다. 그러다가 최근 인도네시아 측에서 회담 재개 의사를 밝히면서 그 시기를 조율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부산시가 직항 개설 의향을 직접 밝힘으로써 부산~인도네시아 노선 신설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세안 10개 국가 중 부산에서 직항로가 개설되지 않은 국가는 인도네시아와 미얀마, 브루나이 3곳뿐이다. 브루나이는 인구가 55만 명에 불과해 교류가 적어 직항로 개설이 어렵고, 미얀마는 상용 수요가 거의 없어 직항로 개설에 한계가 있다. 반면 인도네시아에는 부산에서 진출한 기업이 많아 2015년부터 상공계를 중심으로 직항로를 개설해야 한다는 요구가 꾸준했다. 부산상공회의소에 따르면 현재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부산 기업은 모두 6개(생산법인 5곳과 판매법인 1곳)다. 또 인도네시아는 원양어선의 중간 기착지로 많이 활용돼 부산에 본사를 둔 선사도 직항 개설을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에서 인도네시아를 찾는 여객은 연간 7만3000여 명으로 추정되지만 인천이나 싱가포르를 경유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부산에서 인도네시아(자카르타 기준)까지 거리는 약 5100㎞로, 개설되면 부산과 아시아를 오가는 항로 중에선 가장 긴 노선이 된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28일 가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결산 기자회견에서 “인도네시아와의 직항 개설과 관련해 국토부 외교부와도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취항한 부산~싱가포르 노선이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특별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23일 열린 한·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직항 항공 자유화에 합의했다. 지금까지는 정부가 허가한 노선 운수권이 있어야만 운항이 가능했지만 자유화할 경우 공항 여건만 맞으면 어떤 항공사든 자유롭게 노선 개설이 가능해진다. 지난 5월 이후 싱가포르항공과 제주항공을 이용해 부산에서 싱가포르를 떠난 여객은 모두 4만9281명으로, 좌석점유율은 85~87.1%에 달한다. 통상 점유율이 80%를 넘으면 수익노선으로 분류된다. 특히 싱가포르 여행의 성수기는 겨울이어서 앞으로 수요는 더욱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대비해 싱가포르항공은 이미 지난달 기존 162석이던 비행기를 285석으로 늘려 운항 중이다.
이번 자유화 결정으로 운수권 확보 경쟁에서 탈락했던 항공사도 다시 이 노선에 눈독을 들여 노선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에어부산은 내년 중 지금보다 연료효율이 15%가량 높아 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에어버스 A321 NEO-RL모델 2대를 도입할 계획이어서 부산~싱가포르 뿐만 아니라 인천~싱가포르 노선 개설 가능성도 검토한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새로 도입하는 기종은 인도 델리까지 운항이 가능해 부산~싱가포르 직항 개설뿐 아니라 부산~인도네시아 노선도 관심 있게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하송이 김준용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