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439> 바돌로매와 톨로메오: 맑은 심성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1-28 19:43:22
  •  |   본지 3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속에 간사함이 없다!” 누구나 못 듣고 아무한테나 안 하는 평가다. 예수님으로부터 딱 이런 최고의 칭찬을 들은 제자가 바돌로매다(요 1:47). 원래 이름은 나다나엘이다. 존재감 없는 제자였지만 위선적 이중적 가식적 양면적이지 않은 신실한 인물이었을 듯싶다.

   
바돌로매의 살가죽. 오른쪽 사진은 톨로메오 수도원장.
서쪽으로 간 바울과 달리 바돌로매는 동쪽으로 갔다. 그의 행적은 성경에 없지만 인도까지 간 후 아르메니아에서 순교했단다. 예수님 제자들 중 가장 끔찍하게 죽었다. 산 채로 온몸 살가죽이 벗겨지고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못 박힌 후 머리가 베어졌다. 유해는 천 년 만에 로마 성바돌로매성당에 보관되었다. 미켈란젤로는 ‘최후의 심판’을 그리며 바돌로매도 그렸다. 벗겨진 살가죽을 그렸다. 살가죽 겉에 자신의 자화상을 까메오처럼 슬쩍 그려 넣었다. 미켈란젤로다운 바돌로매(St. Bartholomew)에 대한 오마주(homage)다. 1572년 8월 24일 프랑스에서 그를 기리는 성바돌로매 축일에 같은 크리스천들인 구교·신교 간 종교분쟁으로 위그노 대학살이 터졌다. 저승에서 내려다 보던 바돌로매의 심정이 어땠을까?

바돌로매는 바르톨로메오라고도 불린다. 톨로메오의 아들이란 뜻이다. 성경 속 바돌로매의 먼 후예로 바돌로매처럼 간사함 없던 톨로메오는 중세시대 수도원장이던 베르나르도 톨로메오(1272~1348)다. 돌쇠처럼 신실했던 바돌로매가 천 년이 지나 성인(聖人)이 되었듯이, 톨로메오도 천 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2009년에 시성(諡聖)되었다. 간사함 없는 신실함은 결국 돌고 돌아 인정받는 것일까? 바돌로매의 맑은 심성을 본받을 만하다. 성실한 충실한 신실한 진실한….

박기철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3. 3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4. 4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5. 5“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6. 6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7. 7행사 한창인데 벡스코 정전…전력관리체계 도마(종합)
  8. 8“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9. 9부산시, 쿠팡 등 3곳 1630억 투자 유치
  10. 10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1. 1“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2. 2“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3. 3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4. 4李 비판 유시민에 김민석 “대응 불필요”
  5. 5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6. 6대한항공 말흐리기…실체없는 통합LCC 부산 허브
  7. 7국민의힘 곽규택 의원 등 동구 주요 당직자, 북항 돔구장 정부 공모 참여 환영
  8. 8[뉴스 분석] 종교인·언론사주가 국회 권위 훼손…도덕성 논란까지
  9. 9李 대통령 지지율 2%p 오른 46%…조희대 탄핵 반대 45%
  10. 10부울경 광역의회 협력강화 선언 “미래산업 함께 육성”
  1. 1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2. 2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3. 3행사 한창인데 벡스코 정전…전력관리체계 도마(종합)
  4. 4부산시, 쿠팡 등 3곳 1630억 투자 유치
  5. 5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7조 역대 최대…반도체로만 106조(종합)
  6. 6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7. 7롯데, 영도대교 복원 인연 축제로 잇는다
  8. 8AI드론으로 참치 찾는 선박 부산 출항
  9. 9가계대출 금리 5% 턱밑…고정형 주담대 사상 첫 5% 뚫어
  10. 10‘덕후 천국’ 부산에 떴다…롯데百 전국 첫 IP 전문관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3. 3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4. 4“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5. 5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6. 6본사 비대위·퇴직자, 지광 고소…실질경영자에 ‘체불 책임’ 추궁
  7. 7“대화 거부한 건 대주주…당당하면 왜 국회서 소명 안 했나”
  8. 8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30일
  9. 9기말고사에 EBS 유사 문항, 처음 아니었다
  10. 10검증 체계 없는 유가보조금…줄줄 샌다
  1. 1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2. 2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3. 3“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4. 4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5. 5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6. 6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7. 7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8. 8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9. 9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10. 10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우리은행
한 아이의 내일을 바꾸는 '부산의 힘'
한부모 가장 장애자녀 셋 돌봄…낡고 좁은 집 ‘위태’
위기가정 긴급 지원
홀로 질병과 생활고 견디는 독거노인…수도까지 끊겨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