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수 죽음으로 폭로…또 불거진 부산경남경마공원 비리 의혹

40대 기수 숙소서 숨진 채 발견, 유서에 조교사 부당 지시 폭로

  •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
  •  |   입력 : 2019-12-01 19:50:33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부당 처우·각종 부정 의혹에
- 개장 이후 총 6명 극단적 선택
- 마사회 수사의뢰·내부 감사 돌입
- 내·외부서 “근본책 마련” 목소리

승부 조작·채용 비리 의혹에 열악한 처우로 기수와 마필관리사가 잇달아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렛츠런파크 부산경남(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이 ‘노동자의 무덤’으로 전락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제기된 의혹 해소를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자체 감사에 나섰지만 노조는 “근본 해결책이 없는 물타기”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부산경남경마공원은 지난달 29일 새벽 기수 A(40) 씨가 기수 숙소 내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1일 밝혔다. A 씨는 유서에서 ‘조금만 못 뛰면 등급을 낮춰서 하위군으로 떨어뜨린다. 작전 지시부터 아예 대충 타라고 한다. 부당한 지시가 싫어서 마음대로 타면 다음에는 말도 태워주지 않는다’며 조교사의 승부 조작 지시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유서에서 한국마사회의 조교사 허가 과정에서의 비리 의혹도 제기했다.

부산경남경마공원 기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5년 개장 이후 모두 6명의 기수와 마필관리사가 죽음으로 내몰렸다. 지난 7월 개인적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기수 B(37) 씨를 제외한 3명의 기수는 조교사·마사회와의 갈등 또는 치열한 경쟁에 따른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 말을 키우고 훈련하는 마필관리사 C(38) 씨 등 2명도 2017년 열악한 처우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기수와 마필관리사의 계속되는 극단적 선택에 한국마사회는 애도를 표하는 한편 정확한 사인 규명 등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방침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부산 강서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지난달 29일 경마 일정을 중단하고 내부 감사도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국마사회 행보를 바라보는 노동조합의 시선은 곱지 않다. 양정찬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부산경남경마공원 지부장은 “도둑이 제 발 저린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 같다. 마사회는 부인하나 조교사 허가 과정의 비리 의혹은 공공연하다”며 “조합원과 논의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기수·마필관리사를 향한 조교사의 부당한 지시 근절 ▷열악한 처우 개선 ▷마사회의 공정성 제고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마사회는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해 안타까운 죽음이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자유한국당 김도읍(북강서을) 의원은 “이어지는 죽음은 문제 개선이 시급하다는 점을 의미한다. 다른 산업과 달리 사행산업은 승부 조작, 채용 비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는 경마뿐만 아니라 경륜도 마찬가지”라며 “기관 차원의 해결책 마련은 한계가 있기에 법제화를 통한 제도적 개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르면 다음 주 중 수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3. 3‘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4. 4“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5. 5‘국민아버지’ 배우 최불암 떠나보내며
  6. 6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7. 7[사설] 가덕도신공항 착공 늦춘 정부, 공사비 증액 확약하라
  8. 8[시민기자] 랜드마크 ‘범선형 관광시설’ 북항에 만들자
  9. 9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10. 10‘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1. 1“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2. 2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3. 3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4. 4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5. 5이해충돌 빗장 풀려는 시의회…“사익추구” vs “전문성 강화”
  6. 6민주, 5일 조희대 국조요구서 보고…국힘 “탄핵 역풍 맞을까 질질 끌어”
  7. 7국힘 새 당무감사위원장 양준모 교수
  8. 8[와이라노] “한국은 단검” 美 안보청구서 점점 커진다
  9. 9주민자치회 정식 출범 원년…유럽 모범사례 현장을 가다
  10. 10박수영 ‘국쫌만’ 300회…888건 민원 풀어
  1. 1‘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2. 2주식 팔면 다음날 돈 받는다…증권시장 결제주기 하루 단축
  3. 3호반, 한진칼 최대주주 기업결합 신고
  4. 4K-팝 열풍 타고 부산관광 키운다…한류산업 진흥 조례 추진
  5. 5“9증9포 독보적 특허 ‘명품 홍삼’…글로벌 1위 도전”
  6. 6[한 손 뉴스] 부산·통영 ‘환경교육도시’로…특화 환경교육 행·재정 지원(종합)
  7. 7“올해 북극항로 이용 150척…역대 최다 전망”
  8. 811월 제철 삼치·가리비 맛보세요
  9. 9올 ‘산소부족 물덩어리’ 완전히 사라졌다
  10. 10팬스타엔터프라이즈, 해운·조선해양 중심 사업구조 재편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3. 3‘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4. 4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5. 5모집 공고만 15차례…부산 보건소도 ‘의느님’ 모시기 진땀
  6. 6국제사우회 “지광 손 뗄 때까지 함께 싸울 것”
  7. 7김해, 동아시아 람사르지역센터 유치
  8. 8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3일
  9. 9인니 선원 모텔 감금 혐의 경호원들 송치(종합)
  10. 10봉사·일·문화 등 다양한 분야 경험·재능 나눠
  1. 1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2. 2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3. 3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4. 4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5. 5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6. 6“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7. 7“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8. 8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9. 9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10. 10‘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우리은행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봉사·일·문화 등 다양한 분야 경험·재능 나눠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경비·미화 넘어 AI·관광 전문가로…은퇴 뒤 더 빛나는 삶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